박남춘 인천시장이 “최우선 기준은 시민의 안전”이라며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토양오염 정화 과정에서 불가피하다면 근대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현장인 '조병창' 병원도 철거 또는 해체 후 복원하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인천시는 박 시장이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전체 반환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저하게 토양오염 정화를 완료하고 문화공원으로서 캠프마켓을 지켜가겠다”며 “토양 정화,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일부 건축물의 철거 내지 해체를 실시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복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시장은 3086명의 공감을 얻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을 완전 철거 후, 맹독성 물질 완벽히 정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에 “최우선돼야 할 기준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조금 더딘 걸음이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긴 호흡으로 공원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드렸다. 하지만 시민 안전이 걸린 토양 정화가 우선되지 않고 미뤄져서 반환 일정 전체가 지연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강제동원 흔적으로 남아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도 철거 또는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부 토양에서 유류 오염이 확인된 조병창 병원에 대해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건축물을 남겨두는 '지중정화' 공법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철거 유예를 요청한 상태다. 박 시장은 “정해진 기간 내에 정화해야 전체 반환, 활용이 가능하다는 행정절차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술적으로 온전한 복원이 어렵다면 그 가치와 의미를 살릴 복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