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 시행 후 확산세 급속도
예체능 등 특별실 공유 원인 지목
다른 학년·반 실제 전파된 사례도
시교육청, 강화된 방역지침 하달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최근 인천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과 교육계는 최근 이 같은 확산세 원인 중 하나로 '이동수업'을 지목하고, 교내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교육부 단계적 등교확대 방안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2분의 1, 중학교는 3분의 2, 고등학교 1·2학년은 2분의 1 또는 전면등교를 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교육부 교육분야 코로나19 현황 자료(9.14)'를 보면 현재 인천 지역에선 전체 935개 학교 중 898개(96%)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 또는 재량휴업을 하는 곳은 각각 11곳, 26곳뿐이다.

이처럼 등교 수업이 확대되면서 지역 학생들이 확진되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시도별·일자별 학생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9월2일부터 6일까지 34명을 기록한 지역 학생 확진자 수가 지난 9~13일 사이에는 7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까지 총 17명이 확진된 서구 A중학교를 비롯해 연수구 B 중학교에서도 이날 9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 수가 21명으로 늘었다.

교육계는 교내 감염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이동수업'을 지목하고 있다.

이동수업은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체육관이나 음악실과 같은 특별실로 이동해 받는 수업이다.

실제 서구 A중학교의 경우 강당에서 체육활동을 하다가 같은 반 학생과 당시 강당을 같이 쓰고 있던 다른 학년 반 학생들에게까지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비가 와서 학생들이 강당에서 체육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 아무래도 숨이 격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미추홀구 C초등학교에서도 운동장과 실내강당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다 감염이 확산한 바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강화된 방역 지침을 내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PPT(person·place·time·사람 장소·시간)가 겹치지 않도록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전달했다”며 “인천시 등에서는 최근 상황을 보면 2주 정도 등교를 자제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교육청에 전달했지만 (교육부 지침인) 철저한 방역 속에 등교수업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