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와 노트북
모델 차림으로 '슥슥' 그리자 유화 탄생
컴퓨터 작품이라 믿기 힘든 기술 뽐내


▲BMW와 컬래버
평소 명품브랜드 예술로 연결작업 흥미
'신사와 신차' 콘셉트 성향 잘 맞아 참여
예술 작품에 인천 녹여 세계에 알릴 것

그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조용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완벽한 유화로 보이는 그의 작품은 모두 작은 노트북 포토샵으로 완성한 것들이다.

“실제 회화 드로잉 보다 이동성이 좋고 언제 어디서나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이런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짜 그림처럼 보이는 저만의 기술로요.”

컴퓨터로 그려진 그림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패션 잡지에나 등장할 법한 모델들이 특히 수트 차림의 신사가 특이한 질감으로 그의 작품에서 표현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어릴 때부터 미술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남성 패션이나 명품 브랜드를 예술로 연결하게 됐죠.”

홍승원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는 인천에서 태어나 유학 시절을 제외하고 인천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혼자 뉴질랜드로 유학 가 일본 도쿄 디자이너 대학을 나오기까지 미술 관련 공부를 했다. 지금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송도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다.

“제 직업을 생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어떤 업체나 브랜드의 상품 또는 회사 이미지를 홍보할 때 제 작품이 사용되곤 합니다. 순수 전시회에 참여한 적도 있고 앞으로 개인전도 열 계획입니다.”

최근 BMW 코리아와 컬래버로 진행한 것을 보면 신사가 타는 신차라는 콘셉트에 그의 작업 성향이 잘 맞아 떨어졌다. BMW사는 각 매장에 이 그림을 전시하고 한정판 브로슈어에 싣는 방법으로 자사를 홍보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나 프랑스, 대만, 일본 등 원단 회사와 패션업계 할 것 없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쪽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인 피다 어워드(FIDA AWARD)에서 패션아이콘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이런 배경이었다.

“책을 많이 읽고 세계정세나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두며 현대인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추세를 예술작품에 녹여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 또 인천 송도와 같은 신도시와 구도시 등 인천의 여러 가지 모습도 배경으로 넣어 인천을 세계에 잘 알리고 싶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