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기분 좋게 길을 나서고 싶을 테지만 쉽지 않다. 정체 도로 때문이다.

 

▲인천연구원의 2020년 도시교통 기초조사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에 있는 도로의 연평균 통행 속도는 2020년 기준으로 25.6km/h다. 이는 2009년 23.7km/h이었던 것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25.6km/h는 켤코 빠르지 않은 속도.

현행법상 국내에 제조 판매되는 전동킥보드의 최대 속도가 25km/h인 것을 고려한다면 그 속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렇게 인천 시내 차량의 전체 평균 속도를 늦추는 정체 구간은 어딜까?

 

▲시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큰 도로를 의미하는 주간선도로. 주간선도로 중 통행 속도가 가장 느린 구간은 구월로다. 이 구간에서 차들은 평균 19.6km/h로 달린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6~7시 구월로 순방향 통행 속도는 12.2km/h까지 떨어진다.

봉오대로가 평균 22.3km/h를 기록하며 구월로의 뒤를 이었다. 3위는 장제로로 평균 22.4km/h를 기록했다.

 

▲ 주간선도로가 큰 도로라면 이런 주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작은 도로도 있다. 이런 도로를 보조간선도로라고 부른다.

인천 시내 보조간선도로 중 통행 속도가 가장 느린 구간은 안남로로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평균 15.0km/h의 속도로 주행한다. 이곳의 퇴근시간대 역방향 통행 속도는 11.5km/h다.

2위는 주부토로 16.7km/h, 3위는 평천로로 18.1km/h다.

 

▲ 차가 막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인천에는 몇 가지 특수성이 있다. 인천에는 항구가 있고 공장이 많기 때문에 항만과 산업단지가 교통에 영향을 준다. 고속도로 진출입구가 특히 혼잡하기도 하다. 인천연구원이 가장 악명 높은 정체 구간으로 꼽은 경인항사거리 역시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지체가 심해진 구간이다.

 

▲ 도로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체 유발 원인에 따라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정체 구간 도로 폭을 넓히고 차로 수를 늘려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교차로 신호 대기 시간 감축, 동시 신호를 좌회전 신호와 직진 신호로 분리 등도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 승용차 이용자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적극적인 대중교통 연계체계를 구축해 승용차 통행량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서희 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