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파괴 오명 벗고…친환경 미래 신도시로 비상하다


김해공항 기반 주거 인프라 등 조성 사업
철새 지속적 서식 위해 습지공원 등 추진
자연·사람 공존할 혁신도시 성장 기대감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도시'

8일 오후 방문한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홍보관 내 자료에서 이 같은 강점을 내세운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에코델타시티는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탄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공항 신도시'다. 전망대와 조감도 등으로 현장을 둘러보니 1170만㎡의 광활한 면적이 시선을 압도했다. 사업지에는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등 3개의 강이 흐르고 종종 새가 날아다니는 등 생태환경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된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친환경 공항 배후 도시) 부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1170만㎡ 부지에  총 사업비  5조4386억이 투입된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된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친환경 공항 배후 도시) 부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1170만㎡ 부지에 총 사업비 5조4386억이 투입된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에코델타시티는 세계적인 수상 도시인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를 참고했다. 역동적인 수로 경관 주변에 3만 세대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교육·의료·관광·레저 등 시설이 예정됐다. 공항 신도시에 맞게 국제물류와 첨단산업단지도 포함한다. 에코델타시티는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은 계획이다. 총 사업비가 5조4386억원(보상 2조2600억원·공사 3조1786억원)에 달한다.

1976년 개항한 김해국제공항은 충분한 여객수요로 연간 1000만명 이용 등 국내 지방공항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고, 이에 물류 기반 배후도시 건설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정부는 2010년 12월 제정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친수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2018년에는 '차세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재차 지원하고 나섰다.각각 85%, 15% 지분으로 사업을 시행한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는 에코델타시티가 최적의 교통망 등 입지 덕에 인구유입 7만5000명에 7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4만3000명 고용창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당초 에코델타시티는 철새도래지라는 특성 탓에 찬·반 대립이 있었으나, 공존해법을 찾아 완성해가고 있다. 부지 내 약 63만㎡ 규모 습지생태공원이 예정돼 있었는데, 여기는 철새 서식 공간이다. 또 서낙동강 줄기를 따라 폭 100m의 생태완충지도 있다. 이 중 일부 구간은 약 6만6000㎡ 규모 철새 먹이터 조성이 예정됐다. 인간 중심이 아닌 신도시 설계인 셈이다.

이날 에코델타시티 주변에서 만난 A씨는 “기술적으로 공항과 자연,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놀랍다”며 “답답한 콘크리트가 가득한 것보다 물과 습지, 풀이 있는 자연이 있으니 관광 효과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은 오래 전 자연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공항이 철새 공간을 파괴한다는 인식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곳에서 약 2~4㎞ 떨어진 곳에는 낙동강 하구 일대에 맥도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등 자연보호 공간이 다양하다. 습지와 철새먹이터, 체육시설 등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심 속 쉼터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어 시민·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2027년 토지 조성 이후 에코델타시티가 본격적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해국제공항 주변은 대한민국에 없는 새로운 스마트 혁신 도시일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킨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항개발 핵심과제로 '친환경 공항 조성'을 꼽은 만큼, 향후 경기남부 국제공항 추진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친환경 방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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