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고민하는 사이…민군통합공항 서로 달라 아우성


국방부, 이천 이어 평택도 주민제안 접수
지역경제 발전 대안 '건설 당위성' 커져

경기도 신공항 유치전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달궈지고 있다. 공항 유치가 지역경제 발전을 앞당길 획기적인 대안으로 보는 시각에서다.

▶관련기사: [경기도 '신공항 건설' 성공할까] 중. 주민 상생 이룬 '군부대 이전'

▲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에 '화성국제공항'을 건설한 것을 예상한 그래픽. /자료=수원시 홍보영상 캡처
▲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에 '화성국제공항'을 건설한 것을 예상한 그래픽. /자료=수원시 홍보영상 캡처

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방부로 '평택시에 민·군 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해달라'는 취지의 주민 제안이 접수돼 관계부서에서 의견조사 및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민 제안은 '군공항 이전 사업'과 연관된다. 현재 수원과 화성에 걸친 군공항을 화성 화옹지구로 이전하는 절차가 추진 중인데, 지역발전 극대화를 위해 경제단체 등이 민·군 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주장 중이다.

화성주민으로 구성된 '화성국제공항 유치 시민연대'는 ▲호매실 출발 신분당선 봉담~화성시청~조암(공항역)~기아차로 연장 ▲조암~화성시청 간 4차선 도로 신설 등 교통망 개발 구상안까지 그려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는 군공항과 국제공항 이전 모두 반대하면서, 관심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평택 주민의 제안 내용을 보면 “국방부에서 화성시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화성시 반대로 추진이 안 되고 있다”며 “평택항 내항 매립지에 민·군 통합 평택국제공항으로 확대 이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평택항은 국제 무역항으로 해상 국제항로가 많이 개설돼 있어 해상·항공·육상 국제물류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제안 사유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 기업물류 활성화도 사유로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앞서 3월 이천지역에서도 국토교통부에 국제공항 유치 주민 제안을 접수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 제안은 지연되고 있는 경기남부 국제공항을 이천 부발역 인접 지역에 건설하자는 내용이다. 인천공항 백업공항으로 활용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국제 수출도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이천시의 실정도 작용했다. 이천시는 광주시와 여주시와 함께 GTX-D 노선 유치에 나섰지만, 이용수요 부족 등으로 불발됐다. 제안은 여기에 착안, 국제공항 유치 시 인구가 증가 및 철도 인프라 구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경기도를 벗어난 충남 당진도 지자체 차원으로 민·군통합공항 유치전에 가세했다.

다만 공항건설은 항공기 공역, 충분한 유휴부지, 이동 접근성, 주민 소음피해 등 까다로운 조건 부합이 전제로 하는 만큼 유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성남과 평택에서 떠오른 공항건설 제안도 이미 도심이 형성된 데다 공역중첩 등 문제로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경기도 내 군공항 이전 후보지가 많지 않았던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2016년 국방부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군공항 이전 심의위원회는 평택·안산·이천·여주 등 10곳을 후보지로 식별했으나, 여러 조건으로 선택지가 좁았다고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계 관계자는 “국제공항이 들어오면 배후도시 조성과 교통이 확 개선되기 때문에 지역의 관심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정부가 이미 화옹지구를 적정성 면에서 인정한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바꿀 확률은 희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 수원 군공항 이전은 …

수원 군공항과 인접한 수원과 화성지역 주민 23만여명(추산)이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군공항 이전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국방부가 2017년 2월 수원 군공항(5.2㎢ 규모)의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지정했다. 이전 사업비는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충당한다. 종전부지 개발이익금이 공항건설과 이전지역 '인센티브' 차원에서 확충되는 도로교통망과 주택·문화·관광시설 등 비용에 투자된다. 수원시는 앞서 부지 가치 등을 봤을 때 투자 재원이 20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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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공항 건설' 성공할까] 중. 주민 상생 이룬 '군부대 이전' “원래는 군부대가 온다는 소식에 혐오를 품고 반대했죠. 그런데 그 덕에 이렇게나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했으니, 이제는 고맙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니까요.”7일 이천시 오천리 마장중학교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같이 말했다. 오천리 일대는 지난해 8월 준공된 마장택지지구 수혜 등으로 불과 10년 사이 급격한 발전을 이룬 곳이다.이는 군사시설 이전과 개발지원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상생한 정책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천지역에서 최근 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 여론이 나온 이유다.지역 정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오천리와 양촌·회억·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