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3일 갤러리 창고에서 열린 '안성 한천에서 흐르는 소소한 이야기'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갤러리 창고

안성시 양성면 필산리 한천(漢川) 일원이 살아있는 친환경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마을 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생태보전, 문화예술, 생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펼치는 에코뮤지엄 활동이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 생태·문화·예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갤러리 창고'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1 경기 에코뮤지엄 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9∼11월 3개월 간 '안성 한천에서 흐르는 소소한 이야기'란 주제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안성천 지류인 한천과 필산리 일원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건축유산, 생활전통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안성을 대표하는 생태자원으로 꼽힌다.

갤러리 창고는 이 마을의 고유문화를 보전·계승하면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 활동과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진행하는 에코뮤지엄 사업을 시작했다.

▲ 최필규 갤러리 창고 대표작가가 이달 3일 갤러리 창고에서 열린 '안성 한천에서 흐르는 소소한 이야기' 콘퍼런스에 참석해 에코뮤지엄 외국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갤러리 창고
▲ 최필규 갤러리 창고 대표작가가 이달 3일 갤러리 창고에서 열린 '안성 한천에서 흐르는 소소한 이야기' 콘퍼런스에 참석해 에코뮤지엄 외국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갤러리 창고

우선 이달 3일 갤러리 창고에서 전문가,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문화예술인,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퍼런스를 열어 한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내외 모범 사례를 공유했다.

2년 전 필산리로 이주해 온 갤러리 창고 최필규 대표작가(전 수원여대 교수)를 비롯 이석기·양명안·박은화·최승은·박용국·구자영·조윤경 참여작가, 한경선 필산1리 이장, 김상진 필산2리 이장,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이사, 권순광 양성면장, 김윤배 양성농협 조합장, 김선희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선희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이 '안성천과 한천'을, 윤석선 작가가 '김포 계양천'을, 최필규 갤러리 창고 대표작가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한천 일대를 답사하며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전·계승해 나가기 위한 방향도 논의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오는 10월 양성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같은 달 22~29일엔 한천 코스모스길에서 도너랜드 주최로 문화예술 워크숍 및 갤러리 창고 참여작가 전시회를 연다.

11월 13~19일엔 양성초교 어린이들의 작품전시회가 개최된다.

지난달 대학 강단을 정년퇴임한 최필규 대표작가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겸 화가 겸 환경운동가였던 훈데르트 바서(1928~2000년)의 자연 속 작품과, 일본 대지의 미술제가 제시하는 생태미술은 많은 영감을 준다"며 "오염과 파괴 위기에 직면한 한천 일대를 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되살려 내 아름답고 가치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종 기자 gman91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