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판촉물·유니폼으로
자원 재활용·친환경 솔루션 개발
성과 측정·분석 시스템 제작 목표
▲ 서구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위치한 ㈜그린앤프로덕트의 박은정 대표 모습. /사진제공=박은정 대표

“우리 제품을 통해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지구의 지속가능성 회복을 돕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예요”

젊은 사업가 박은정(39) 대표가 이끄는 ㈜그린앤프로덕트는 서구 환경산업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친환경·사회적 기업이다.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판촉물, 유니폼, 현수막 등을 제작하고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시각 및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대학 시절 직접 가방을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만큼 떡잎부터 다른 사업가다.

2010년에는 헌 옷으로 가방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고,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고민의 시작도 이때부터다. 박 대표는 헌 옷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흥미를 느꼈지만, 점차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는 “자투리 원단이 버려져 또 다른 쓰레기가 생기는 걸 보며, 단순히 폐기물을 뜯어서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민은 결심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2011년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과에 진학했고, 이후 자연스레 창업에도 도전했다. 2015년 재활용 가능한 단일소재 가방을 제작하는 '이삼오삼육오'라는 브랜드가 그 시작이다.

처음 접하는 사업이 험난했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2018년 친환경 대전 참여 이후 여러 업체에서 제작 의뢰가 있었고, 이를 전환점으로 2019년 ㈜그린앤프로덕트를 설립했다.

현재는 자원 순환 제품 제작에서 나아가 지역, 기업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소비하는 솔루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의 목표는 자원 순환 제품으로 인한 환경성과를 측정·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증명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 가방은 500㎖ 페트병 3개로 만들었다 정도가 아니라 이 가방을 통해 CO2는 얼마나 절감됐는지 등 객관적 환경성과를 분석해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회사는 진짜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지구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는 근거를 데이터와 연구 기반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