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북한의 서해도발 사건과 관련, 금강산 관광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당론과는 거리가 먼 대북 강경발언을 한데 이어 2일에는 개헌 추진을 위해 한나라당 의원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예사롭지 않은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인해 대통령 아들들 문제 등 권력형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분권적 대통령제로의 개헌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만나겠다”며 본격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 의원은 금주내에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최근 발생한 서해도발 사건으로 인해 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 의원이 지난 97년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두아들 병역기피 의혹을 문제삼아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과거 동지""를 만날수도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민주당 탈당과 새로운 정치세력 결집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에 상당한 역할을 해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도 만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