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31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환호하는 무고사를 향해 김현(8번)이 달려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김현 투톱’ 조합이 인천의 올 시즌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두 선수는 최근 함께 호흡을 맞춘 6경기에서 5승 1무의 결과를 냈다.

둘이 함께 경기에 나서면 인천은 더욱 강해졌다.

무고사-김현 투톱 조합은 어느새 이렇게 팀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조합이 시즌 초부터 가동된 것은 아니다.

올 해 1월 부산에서 인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은 애초 무고사의 백업 선수였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무고사의 대체 선수로 주로 활약했다.

그러다 회복 후 무고사가 처음 교체로 나선 4월21일 성남FC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까지 약 10분 정도 짧게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적응 중인 무고사가 두번째 출전했던 5월2일 강원FC전에서 교체 투입될 때 김현이 운동장을 나왔다.

그러다 이번엔 김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구FC(5월8일), 포항스틸러스전(5월11일)부터 무고사가 선발로 나섰다.

이처럼 서로의 대체 선수였던 둘은 이 당시까지 같은 시간에 함께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조성환 감독이 5월15일 광주FC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무고사-김현 투톱 카드를 꺼냈다.

당시 조성환 감독은 “최근 득점을 보면 측면 크로스에 의한 게 많다”며 “(무고사와 김현이) 흡을 맞춘 적은 없지만 많이 올라오는 크로스 기회를 잘 살리고자 두 선수를 투톱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무고사는 이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렇게 무고사-김현 투톱 조합이 처음 나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인천은 날아올랐다.

조성환 감독은 이후 상대와 상황에 따라 이 조합을 활용했고, 팀은 5월11일부터 8월8일까지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 행진을 달리며 승점을 착실히 쌓았다.

무고사-김현 투톱은 이 시기(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에 8경기 중 4경기에 함께 나서 3승 1무라는 매우 위력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다 지난 15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 김현이 ‘체력안배’ 차원에서 나서지 않았는데 인천이 공교롭게 패하면서 무패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지난 18일 다시 호흡을 맞춘 무고사-김현 투톱 조합은 성남FC를 1대 0으로 물리치며 인천유나이티드의 승리 공식을 보여줬다.

더욱이 인천은 이날 2011년 4월 17일 이후 무려 약 10년(3777일) 만에 안방에서 성남을 꺾는 감격을 누리면서 기쁨을 더했다.

이 조합이 올 시즌 인천을 순위표 어디까지 끌어올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