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핵심 설비 제작 선두주자

관리 편해 설계비 연 2.1억 절감
일정 30% 단축, 납기율 높아져

도입후 연 매출 85억…올 100억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의 단계와 요소를 디지털화하고 효율화해 정확성과 유연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ICT 기술 활용 정도·역량 등에 따라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 등 총 4단계(구축시스템 스마트화 수준)로 구분한다. 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가동 중인 인천 내 10개 기업을 차례로 만나 각 기업의 제조혁신 스토리를 담는다. 아홉 번째 순서는 방산 관련 자동화공장 설비를 제작하는 생산 자동화 전문기업 강운공업㈜이다.

▲ 인천 주안 산업단지에 위치한 강운공업(주) 전경.
▲ 인천 주안 산업단지에 위치한 강운공업(주) 전경.

인천 주안 산업단지에 위치한 강운공업은 군사용 무기, 산업용화약, 광케이블 제조같은 생산자동화 설비를 만들고 있다.

방산관련 공장자동화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김춘식 대표는 “방산 분야 중 장거리 미사일이나 로켓의 추진제 제조설비에 90% 이상 우리 기술이 사용되고, 화약 관련 자동화 설비 분야도 70~80%정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강운파인엑스에서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기도 생산한다.

강운공업의 강점은 특화된 자동화 장비 제작 기술이다. 따라서 제품 설계 및 생산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PLM을 도입한 것도 설계 시스템을 자동화하기 위해서였다. PLM은 제품수명관리 시스템으로, 구체적으로 설계관리 시스템에 이용된다. 제품 수주를 받은 이후 도면설계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해 출하하는 전체 수명주기를 PLM으로 관리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주로 도입하는 ERP, MES 시스템 대신 강운공업의 공정 및 실정에 맞는 PLM을 도입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2017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MES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김춘식 대표는 “당시 프로그램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도 우리 기업의 일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했고, 우리 회사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전담 직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MES 시스템에서 설계 도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공급업체에서 만든 기성 제품에 강운공업 프로세스를 끼워 맞추기 식으로 하다보니 BOM(자재, 부품 명세서) 등록 과정의 문제가 컸다. 작업자가 일일이 수기로 쳐서 MES 시스템에 등록해야 해 일이 이중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패 이후 기초 단계를 하더라도 강운공업에 맞춘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PLM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 강운공업 직원이 현장에서 PLM시스템으로 도면을 보고 있다.
▲ 강운공업 직원이 현장에서 PLM시스템으로 도면을 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내종학 품질경영팀장은 “PLM 시스템 안에 도면관리 프로그램 별도로 만들었다”며 “캐드 프로그램 안에 CDMS 프로그램 설치해서 도면 분리를 눌러주면 한 파일이 1000개 파일로 만들어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CDMS 프로그램과 PLM을 연동해 PLM시스템 상에 도면이 등록되고, 자동으로 1000개 파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현재 BOM 시스템이다.

양산을 하는 일반 제조업체들과 달리 프로젝트마다 수주를 받아서 매번 다른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자동화 업체들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려워 여전히 수작업으로 도면 및 BOM 관리를 하고 있다.

김춘식 대표는 “도면 시스템을 자동화한 것은 강운공업이 처음일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맞춤 개발을 했다”고 말했다.

또 PLM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듈을 따로따로 만들어 필요한 모듈만 쓸 수 있도록 제안했다. “PLM 상에서 프로젝트, BOM, 작업일지, 구매관리 등을 골라 쓸 수 있게끔 만든 것이 저희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면 관리 프로그램을 넣은 PLM시스템을 기초로 설계 쪽에서 정보를 입력해주면 생산, 발주 관리, 구매 등 생산 단계와 각 프로젝트마다 작업 일지 등록하고 비용을 계산한다.

내종학 팀장은 “이전에는 설계가 완성되면 도면을 전부 종이로 출력해서 생산팀에 넘기면서 서류가 많이 쌓여 보안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제는 현장에 설치된 PC를 통해 PLM시스템으로 도면을 보면서 작업한다”고 말했다.

강운공업은 2019년 PLM 시스템 도입 이후 1년에 2.1억의 설계 비용을 절감했다. 설계관리가 쉬워지면서 설계 일정이 30% 정도 단축됐고 제품의 납기준수율도 높아졌다.

강운공업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PLM시스템 보완 조치를 완료했다.

김춘식 대표는 “2017년 스마트팩토리 사업 실패 이후 천천히 하더라도, 완벽하게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장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보류해놓은 상태입니다. 현장과 사무직에서 데이터를 등록하는 부분이 95%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하는데, 실적률을 분석해보니 80% 정도가 나오고 있어 지금의 PLM시스템이 완벽하게 활용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도화 방향은 ERP까지 연동시켜 작업일지와 비용 및 원가 계산이 한 번에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품관리도 바코드를 도입해 자동으로 재고와 부품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매, 검사 생산, 바코드로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PLM 시스템을 정착시켜 내년에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따끔 수습기자 ouchlee@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터뷰] 김춘식 강운공업㈜ 대표 “천천히 가더라도 완벽히 가는 것이 지름길” 인천 주안 산업단지에 위치한 강운공업㈜은 1979년 창립한 생산자동화 전문기업이다.특히 군사무기 제조분야는 생산에서 조립까지의 총괄적 기술력을 자랑한다. 로켓추진체 라이닝방법이나 천무 제조라인, 천무창정비 등에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대표는 지금의 기술이 오랜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기술이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설계하고 시험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경험했고 미진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완성해왔죠.”강운공업은 창업초기 A/S용 설비 부품을 가공하여 납품하는 일로 시작해 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