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 탈락
② 재정 지원 못 받나

안 받아들여지면 정원감축 해야
수시 앞두고 이미지 타격 불가피

학교측 “ 혁신 사업 잇단 선정
명문사학 인증…못 받아들여”
동문 재학생·졸업생 대책 요구

인하대학교가 이른바 대학 '살생부'라 불리는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탈락 명단에 이름이 오르자 충격에 빠졌다.

대학 이미지 타격은 물론 수십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못 받을 처지에 놓였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대학을 성토하고 나섰다.

18일 인하대에 따르면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고 재평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인하대를 포함한 전국 52개 대학이 교육부 진단 결과 일반 재정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못했다. 일반 재정 지원 대학으로 선정되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대학 혁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3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는다.

진단 평가 지표는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교육 성과 ▲교육 여건 ▲학생 지원 ▲대학 운영의 책무성 ▲발전 계획의 성과 등이다. 인하대는 이 중 가장 높은 평가 비중을 차지하는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전경. /인천일보DB
인하대학교 전경. /인천일보DB

학교 측은 교육부 진단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인하대 측은 “인하대는 대학 혁신 지원사업 등에 잇따라 선정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기관 평가 인증을 받은 명문 사학“이라며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비 환원율과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의 지표에서는 만점을 받은 상황으로 이번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고 재평가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앞두고 '부실 대학'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하대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재학생은 학교 측에 이번 결과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07학번이라는 한 졸업생은 “신입생 입학 당시 인하대가 10대 대학에 선정돼 현수막이 붙었고 동기들도 뿌듯해했는데 말도 안 되는 결과”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인하대에 입학해 자부심을 느낀 게 생생한데 뉴스를 보고 놀라 커뮤니티에 들어왔다”며 “인하대 위상이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깝다. 이번 건은 충격이라 잠이 오질 않는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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