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사회단체 공동 토론
여성 노동운동 상징적 공간
인천 대표적 산업유산 평가
'특구' 지정 보존·활용 목소리
인천시 중심 협의체 구성 제안도
▲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12일 회의실에서 ‘동일방직의 노동·문화유산 보존 및 역사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의 대표적인 산업유산이자 여성노동운동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는 동일방직 보존·활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사적 경관과 노동 가치를 살리는 특별건축구역 지정, 문화적 재생을 통한 노동산업박물관 건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최근 '동일방직의 노동·문화유산 보존 및 역사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행정안전위원회가 '동일방직 보존을 위한 모임'과 공동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인천의 산업 역사와 여성노동운동사의 상징인 동구 만석동 일원 동일방직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였다. 근대건축자산으로서 가치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구체적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동일방직 주변의 구역 관리와 지역 특화 방안'을 발표한 남지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일방직은 경인선 주변의 근대적 종합 산단이자, 한국 노동운동사의 현장으로 산업유산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동일방직 주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공적 지구 관리, 역사적 경관과 노동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특별건축구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 산업유산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동일방직 재생을 통한 노동산업박물관 건립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최 연구위원은 “동일방직은 건축자산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으며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노동과 삶, 민주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자원도 풍부해 활용도가 높다”며 “동일방직의 문화적 재생을 위해 산업유산을 가치 있는 미래유산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정부에 국립산업노동박물관 건립을 적극 제안하고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조성혜(민·비례) 의원은 “동일방직의 산업유산 보존을 위해선 도시계획과 재생, 건축, 아카이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인천 근현대 건축물과 산업유산 가치에 대한 통합적 인식이 필요하다. 인천시를 중심으로 협의체가 구성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남궁형(민·동구) 의원도 “동일방직 부지는 여성노동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큰 산업문화유산인 만큼 보전과 활용을 둘러싼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동구를 비롯한 원도심에 위치한 문화유산 가치를 재발견하는 협업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일방직은 지난 2014년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2017년 인천공장을 폐쇄했다. 인천시는 동일방직 부지를 포함한 '도시관리계획(만석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외 2개 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해 지난달 주민 공람을 마쳤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