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돕는 '로보케어'

로봇제어 등 특허 21종 보유 중
전국 복지관·치매안심센터 사용
치매 우울검사 등 체계적 관리
돌봄기능 추가된 보미2 연말 출시
▲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는 2025년까지 현재보다 62.9%나 급증해 가사, 병간호 돌봄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수요 급증에 따른 돌봄이들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로봇’에서 찾은 기업이 있다. 성남 판교에 있는 (주)로보케어가 주인공이다.

(주)로보케어는 2012년 10월31일 설립됐다. 기술전문가 등 직원 24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후 2015년 현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발빠르게 성장했다. 실시간 기반 제어기술, 자율주행기술 로봇 상호작용기술, IT융합기술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두루 갖췄다.

2019년부터 기술신용 평가에서 기술등급 T3를 유지하고 있다. T3는 기술력 수준이 상위 20%에 해당하며, 기술환경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로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뜻한다.

로봇제어, 하드웨어 모듈, 자동충전 등 특허 21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산업협회의 2019년 Awards Best product of the year를 수상했고, 같은해 치매극복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2020년에는 로봇활용 사회적약자 지원사업에 선정, 2021년에는 정보통신발전 유공 국무총리 단체 표창을 받았다.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는 28일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보살필 사람들도 많이 필요해진 시대”라며 “이걸 해결할 방법은 로봇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생각처럼 로보케어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치매’를 예방하는 데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로보케어가 개발한 로봇은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치매안심센터와 노인복지센터 105곳에서 치매 예방 활동에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로보케어의 주요 로봇은 ‘실벗’, ‘보미’가 있다.

▲ 실벗
▲ 실벗

#실벗

첫 번째는 치매 예방 로봇 인지훈련시스템을 갖춘 ‘실벗’이다. 실벗은 개인별 치매 우울 검사→ 검사에 따른 학습난이도 설정→수업별 학생 정보 관리 등 체계적으로 대상자를 관리한다.

최대 20인 동시 훈련이 가능하다. 예로 노인복지관이나 치매센터, 보건소에서 노인들이 단체로 앉아 뇌 기능 인지강화 교육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노인들이 실벗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때 담당 강사들이 노인들을 더욱더 세심히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다.

효과도 탁월하다. 2016년 수원시에서 시범사업을 했는데 성공적이었다. 기술력도 검증됐다. 5년 동안 치매 권위자들과 뇌 CT, MRI를 찍어가면서 의학적 검증을 완료했다.

▲ 보미I·II
▲ 보미I·II

#보미

보미는 인지훈련에 이어 돌봄 기능까지 더해져 있다. 보미는 어르신들에게 두뇌 향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뇌 기능 활성화를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을 ‘케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가스레인지가 켜져 있는지, 문이 열려 있는지, 노인이 제대로 활동하는지를 일일이 확인한다.

예로 아침 8시에 일어나던 노인이 늦게 일어나는 상황을 관찰하고 이같은 사실을 노인복지센터나 보호자한테 통보한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경우에도 보미가 이를 보고 해당 사실을 알리기도 한다. 이러한 돌봄 기능이 추가된 보미II는 올해 말이면 출시된다.

이밖에도 로보케어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선별하고 교육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6년간 연구했고, 올해가 개발 막바지 단계다.

▲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가 28일 성남 판교 로보케어 앞에 서 있다.
▲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

이같은 개발 사업에 힘 쓰고 있는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더욱더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시장이 활성화가 안 돼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투자를 받기 어렵다”며 “정부의 지원사업, 시범사업을 통해 매출을 내고 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과 관이 함께 로봇 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런 체계로 로봇이 점점 발전한다면 인간의 삶은 더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