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출자한 아파트 열 공급 에너지 공기업인 안산 도시개발(주)에 대한 경영 투명성 제도장치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원(도시환경위원장)에 따르면 안산 도시개발은 안산시가 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출자기관이며, 2020년 말 결산 매출액 804억원, 총부채 2066억원(부채비율 213%), 2033년까지 4645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안산시민은 물론 인근 화성 송산과 시흥 배곧까지 10만5000여 가구에 대한 열 공급 사업, 안산시 수소 시범도시 선정에 따른 수소 사업까지 수행하는 등 공익성 에너지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안산 도시개발 자체 열 생산은 2.46%에 불과하고, 공동 출자자 삼천리 계열사인 S-Power(에스파워) 67.87%, 그리고 나머지 안산시 소각장을 비롯한 9개 회사로부터 적게는 0.04%에서 많게는 9.27% 도합 29.67%의 열 공급을 받는 구조로, 전체 열 공급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S-Power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

친환경 LNG 안산복합화력발전소인 S-Power는 경기∙인천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삼천리와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의 합작투자로 2012년 안산시에 834㎿ 규모로 설립된 민간 발전 기업이다.

이처럼 안산 도시개발의 열 공급 주도권이 공동출자자인 삼천리 계열사 S-Power에 70% 가까이 편중돼 열원 공급처의 다양화와 함께 경영 투명성을 담보할 제도적 뒷밭 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막대한 시민 혈세를 출자해 설립한 안산 도시개발의 사업규모에 비해 그동안 대주주인 안산시의 인사∙경영권 등 경영 투명성을 담보할 역할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의 미흡한 부분은 정관과 조례에서 경영 투명성 제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태순 의원은 “안산시는 안산 도시개발 설립 취지인 ‘주민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잘 살피고 대책을 강구해 일감 몰아주기 등 관리부실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산시의회도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안산 도시개발 행정 사무감사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는 등 시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감시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 도시개발은 1995년 6월 안산시(지분 49.9%)와 삼천리 가스㈜(지분 49.9%), 안산상공회의소(지분 0.2%)가 공동 지분으로 설립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