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가 '장준하(사진) 의문사 사건' 진실 규명 조사에 나선다. 진실화해위는 22일 제 13차 위원회를 열고 장준하 의문사 사건 등 625건의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조사개시 결정을 의결했다.

진실화해위는 장준하 의문사 조사개시 결정 이유에 대해 "의문사위원회와 1기 진실화해위 등의 조사 결과 장준하의 사망이 단순 추락사로 보기 어렵고, 사망 과정에 타살 및 공권력 관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 장준하는 일제시대 광복군 활동을 통해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이며 광복 후엔 언론인과 민주화운동가로 활동했다.

1975년 포천군 약사봉에서 의문의 사망을 당한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1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2002년)와 2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2004년)에서 '진상규명 불능', 1기 진실화해위(2010년)에서는 중요 참고인 출석 거부와 국정원의 자료 제출 거부로 '조사 중지' 결정을 각각 내려 그동안 진실을 밝히지 못해 왔다.

이후 2013년 유골 감식을 통해 두개골 함몰은 추락에 의한 골절이 아닌 외부 가격에 의한 손상으로, 가격을 당해 즉사한 뒤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개시 주요 사건은 △김포·이천지역 적대세력 사건 △해남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보안사의 불법구금 인권침해 사건 등이 포함됐다.

2기 진실화해위의 조사개시 결정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5월 27일 첫 조사개시 결정 의결 이후 누적 2471건의 사건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이 이뤄졌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