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종사자 접종우선순위 밀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생활 고립
대부분 규모 작아 격리공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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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과 교직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쉼터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쉼터 이용 학생과 종사자는 정부의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린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청소년 쉼터에 따르면 이곳 종사자 8명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조리사 1명이 유일하다. 이마저 해당 종사자는 60대로 정부의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돼 백신을 맞았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청소년 쉼터 종사자들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청소년 쉼터는 24시간 운영 시설로 야간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의 요청이 있으면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을 받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하루 평균 1~2명이 야간 시간대에 쉼터에 입소한다.

청소년들은 입소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만 대부분의 쉼터 규모가 협소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공간이 없어 감염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청소년 쉼터 종사들은 여성가족부를 통해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해 쉼터 이용 청소년들의 외출과 외부 활동이 제한됐고 시설 안에서 오롯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종사자들의 피로감만 커지고 있다.

부평구 A 청소년 쉼터 관계자는 “여가부에서 질병청에 청소년 쉼터 종사자와 이용 학생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계속 요청했다는데 달라지는 것도 없더라”며 “격리 공간도 마땅치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는 쉼터 종사자와 청소년들을 향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토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 쉼터로부터 백신 접종 희망자 명단을 받아 지자체 자율 접종 대상에 포함되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해뒀다”며 “자율 접종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