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경계 허문 해양·수변
2년전 첫 삽 총 3단계로 진행
내년 상반기 1-1단계 첫 모습

16.19㎞ 'No자' 2027년 완공
수상터미널·마리나 들어서
해양문화 체험·관광 활성화

수로따라 해수 개방형 순환
수질 개선·생태·방재·레저
국제 '물의도시' 브랜드 구상
▲ 해마다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상도시 베네치아.
▲ 해마다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상도시 베네치아.

송도국제도시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호주의 시드니 등과 견줄 만한 '물의 도시'로의 진화를 꿈꾼다. 지난 2019년 5월 개최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기공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송도가 동양의 베네치아로, 해양친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속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품 친수국제도시, 송도 워터시티 조성을 목표로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통해 2027년, 송도 주변에는 방재·친수기능과 관광·레저기능을 하는 'ㅁ'자 수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송도뿐만 아니라 인천이 '해양친수도시'라는 도시·국가 브랜드에 한층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도시와 바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도시 속 해양·수변 공간을 뽐낼 송도국제도시, 그리고 인천의 미래가 머지않았다.

 

 

2022년 상반기 1-1단계 완공…구간별 테마 '눈길'

전체 길이 16.19㎞, 폭 40∼500m, 총사업비 6215억 원 규모의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교량, 수문, 인공해변, 수변 로드, 공원 등을 조성해 해양 친수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2012년 추진계획 수립 이후, 8년여 만인 지난 2019년 5월 1-1공구 건설공사에 착수하면서 첫 삽을 떴다.

조성사업은 1-1, 1-2, 2단계 총 3단계로 나눠 계획·진행 중이다. 최근 선도 사업으로 착공한 1-1단계는 대우건설과 인천기업 브니엘네이처가 공사를 맡아 내년 5월말 완공예정이다.

1단계는 6·8공구 호수와 남측 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남측연결 수로 구간인 1-1단계(0.93㎞)의 현 공정률은 65.5%로 내년 5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1-2단계(9.53㎞)인 북측 수로는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시작, 현 공정률은 49.8%에 해당한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5.73㎞)는 남측 수로로, 수·갑문, 마리나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20일, 이달 안으로 2단계 조성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며 2단계 사업의 본격 추진 소식을 알렸다.

타당성 조사 이후에는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부터 개발계획·실시계획 변경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단계 공사는 오는 2027년 마무리를 짓게 된다.

이들 각 수로가 11공구에 들어서게 될 남북 방향의 수로와 연결되면 'ㅁ'자 수로가 개설, 워터프런트가 완성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기본계획을 설계하며 권역별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는 테마를 설정했다.

먼저 1-1단계 사업대상지에 해당하는 서 측 수로 '옐로 선셋 레이크(Yellow Sunset Lake)'는 송도 워터프런트의 중심적 공간으로 관광 거점 공간으로 개발한다. 이곳에 송도랜드마크시티, 국제업무지구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수변 경관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계획이다.

1-2단계의 사업 구간에 해당하는 북측 수로 '아함 패밀리 리버(Aham Family River)'는 가족 이용 중심의 수변 레포츠 공원으로 조성한다. 아암도 등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워터프런트 레저 공간을 조성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 가족 공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2단계인 남측 수로 '사우스 마린 레인(South Marine Lane)'은 물을 활용하는 창조적인 해양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이곳에는 대학교 및 산업단지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공원과 녹지 및 보행로 등의 네트워크 구축도 계획했다. 특히 이곳에는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관광사업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6월 22일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1단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6월 22일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1단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수질 개선 시작으로 '명품 친수국제도시'로 발돋움…시민 기대 높아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목적은 개방형 순환 체계 확립을 통한 수질 환경 개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 도시 실현, 관광·레저 기능 강화 세 가지다.

성공적인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해서는 수질 개선과 유지관리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송도를 둘러싼 수로와 호수의 수질 개선과 홍수 방지 등 방재 효과를 위해 기획됐다.

인천경제청 측에 따르면 그간 폐쇄적인 수공간으로 인한 수로 담수화, 호수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수질 악화로 인한 유지관리비만 1년에 100억 원가량일 만큼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호우시 침수 문제도 있었다.

폐쇄된 수공간을 개방해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수질 환경 개선과 효과적인 방재를 하고자 하는 것이 워터프런트 사업의 첫 번째 목표다.

'6·8공구 호수∼북측 수로∼11공구 호수∼남측 수로'를 연결해 ㅁ자형 수로가 조성되면, 해수가 순환돼 효과적인 수질 개선이 가능해진다. 해수를 함께 이용한 순환 체계는 송도 워터프런트가 국내 최초다.

개방형 순환 체계를 통해 북측 수로, 6·8공구의 경우 수질이 3등급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수 3등급은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의 수질에 해당한다.

수질 개선을 토대로 해양생태도시 및 관광지 조성 등을 실현하고 국제적인 해양친수도시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워터프런트는 단순히 해안이나 수변을 칭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개념을 함께 포함하는, 도시 속의 자연을 뜻한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도시공간 중에서도 사람,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수변공간에 대한 생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또한, 독창적인 수변 경관을 형성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수상 터미널, 마리나 시설 등 관광시설과 함께 해양레저문화 체험공간 등을 조성해 관광·레저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친수국제도시라는 브랜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통한 친수공간 마련, 국제적 관광도시 조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높ㅁ다.

송도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의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의 게시물들이 눈에 띈다. 또한, 해외 사례나 타 지자체 등을 참고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건의하는 등 워터프런트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 공항과 항만, 운하가 모두 있어 인천과 닮은꼴인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수로.
▲ 공항과 항만, 운하가 모두 있어 인천과 닮은꼴인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수로.

 

한국 넘어 국제적 해양도시로

한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을 표방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을 통한 국제적 해양도시로의 발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여러 도시 중에서도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공항과 항만, 운하가 모두 있다는 점을 비롯해 인천과 닮아있다.

총 100㎞에 달하는 많은 운하로 연결된 암스테르담은 풍부한 문화시설과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전, 해마다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암스테르담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양한 크기의 크루즈를 타고 운하를 가까이서 느끼며 관광을 즐긴다. 송도 역시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을 통해 수로가 조성되면 요트를 비롯한 수상 레저 선박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2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될 예정인 마리나 시설에는 요트 정박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이용해 요트 등의 선박을 이용한 레저, 관광 등을 활성화 할 수 있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자리한 아트센터 인천 등 문화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글로벌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 인천은 현재 대공연장과 뮤지엄을 마련하기 위한 2단계 조성 사업이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로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향후 송도 워터프런트와의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송도를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혜리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인천경제청·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