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는 기술과 가능성을 품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모인 ‘스타트업 요람’이 자리하고 있다. 민관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인천 스타트업파크’ 이야기다. 지난 2월 문을 연 인천 스타트업파크는 개소 반년 만에 입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투자유치 등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개관 반 년을 맞고 있는 '인천 스타트업파크'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개관 반 년을 맞고 있는 '인천 스타트업파크'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천 스타트업파크는 국내 최초로 민관이 협력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간이자 국내 최대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으로, 인스타Ⅰ·Ⅱ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인스타Ⅰ은 공공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인스타Ⅱ는 민간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인천 스타트업파크는 창업자·투자자·기업·대학 등 다양한 창업벤처 구성원들이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개방형 클러스터’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스마트시티·바이오 융합 분야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 투자,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현재 인스타Ⅰ에 입주해 있는 대표 기업 7개사를 소개하고 성장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들 기업 중에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 스타트업파크의 기대주로 소개된 바 있는 낯익은 얼굴도 있다. 이들은 모두 제품의 미래가치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우대 프로그램에 선정, 투자유치와 사업화 비용을 지원받는 등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실시간 운동데이터’로 피트니스 서비스 선도…㈜더좋은운동으로(대표 서남현)

더좋은운동으로는 피트니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와 융합 콘텐츠를 통한 실시간 운동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더좋은운동으로는 올해 1월, 한국체육대학교 혁신사업단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고, 국내 대표 교육기업 ‘㈜대교에듀캠프’, 방문 홈트레이닝 대표기업 ‘트니트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비대면 라이브 플랫폼 피트니스 분야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또한 피트니스 IoT 디바이스(T-BOX) 선주문 2억원의 구매 확약을 완료했다.

더좋은운동으로는 비대면 육성사업 선정 및 실증 상용화 지원사업, 대구 ICT 융합스포츠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 신규고용 10명, 총 20건 이상의 특허 및 상표, 저작권의 IP를 보유하여 제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분야 ‘혁신 기술’…㈜도터(대표 김형일)

인천 스타트업파크 바이오 특화존에 입주해 있는 도터는 심혈관 질환 분야의 혁신 기술로 생분해성 스탠트, 심혈관용 광간섭 단층촬역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도터는 올해 인천 스타트업파크의 ‘스케일업 챌린지랩’ 지원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대학인 유타대의 의료혁신센터(CMI)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승인을 추진한다. 유타대 CMI는 미국 대학 의료센터 서비스 품질에서 1위임은 물론, 미국 대학에서 네번째로 많은 창업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도터는 또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신규고용 14명, 특허 출원 및 등록 5건을 완료했다.

▲산업용 AI 솔루션…모빅랩(대표 이원근)

모빅랩은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 음향신호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산업 설비에서 발생하는 이상 상태를 판단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고장 예측 알고리즘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인 창업활성화유공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5월에는 더존홀딩스로부터 1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뤄냈을 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도 선정됐다. 또 지난 6월 중기부 주관의 창업도약 패키지에 선정돼 3억원의 사업화 비용을 지원받았으며, 2021년 인천 스타트업파크 실증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7개월 동안 실증 자원과 실증 자금 7000만원을 지원받아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의 ‘뉴 패러다임’…루다큐어 주식회사(대표 김용호)

루다큐어 주식회사(이하 루다큐어)는 기초 의생명과학 연구를 활용해 난치성 병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루다큐어는 부작용 없는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내성 없는 통증치료제 등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용호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술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임상을 거쳐 신약 개발까지 이뤄내겠다는 굳건한 다짐이다. 그는 “좋은 약을 통해 환자에게까지 긍정적 효과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5월17일자 9면 [인천스타트업파크의 기대주] (9)루다큐어

루다큐어는 특히 노인성 안 질환 시장에 주목해 안구건조증 등 안구질환 치료용 점안제를 개발, 특허도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한림제약과 150억 원 규모의 공동연구개발(투자포함) 체결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시리즈 A(대체로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에 받는 투자)’ 투자 유치를 받아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국내 및 미국 임상 연구와 통증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친환경 나노기술 통해 생활 속으로…㈜제이치글로벌(대표 오주명)

제이치글로벌은 친환경 나노기술을 이용해 광촉매 소재 원천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 건설자재 등을 친환경 소재로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개발된 친환경 소재는 운동장 등 에폭시, 아파트 주차장, 우레탄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제이치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등 10개 정부 부처가 함께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 사업뿐 아니라 LH의 ‘스마트시티 적용 기술실증사업’ 등에 선정되는 등 유망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4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이치글로벌의 오주명 대표는 “싱가포르, 독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현지 특허 출원을 마쳤고, 실증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우리 기술을 지속 소개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검증된 제품으로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4월6일자 9면 [인천스타트업파크의 기대주] (3)제이치글로벌 “친환경 나노, 글로벌 확장”

▲대형폐기물 배출 ‘원스톱’으로 간편하게…㈜지금여기(대표 김진경)

‘지금여기’는 AI를 기반으로 한 대형폐기물 공식 배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여기로’를 개발했다. ‘여기로’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주민 생활 밀착형 중점과제’에 최종 선정,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40개 지자체에서 사용 중인 ‘여기로’는 모바일을 활용해 대형 폐기물 등록부터 수수료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대형폐기물 간편 배출 시스템’이다. 여기로를 이용하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24시간 365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해 비대면 접수가 가능해 비용 절감과 작업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지금여기는 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뿐 아니라 올해 스타트업파크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인 ‘유레카’에 선정돼 1억24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그래핀 전극 이용해 뇌질환 진단·치료…주식회사 지브레인(대표 양성구)

주식회사 지브레인(이하 지브레인)은 그래핀 전극을 이용한 난치성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통합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지브레인은 지난해 TIPS에 선정, 올해에도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기술보증기금 Kibo-Star 밸리 기업으로 뽑혔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기관의 혁신 기술 주제 과제에도 선정돼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며, 내년 연구자 임상을 앞둔 상태다. 현재는 5억원의 투자를 유치, 특허 출원 및 등록 4건을 완료했다.

 

한편 인천 스타트업파크에는 올해 77개의 스타트업이 입주를 마쳤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 스타트업파크는 인천의 실증자원을 기반으로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성과를 기대하며, 스타트업파크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혜리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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