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경기도
9일 오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경기도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지역 모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스포츠 관람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일산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일산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 직격탄 '한숨 토로'

“사람이 없을 테니 걱정되죠. 그렇다고 식재료를 안 사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1일 오전 수원 팔달구의 한 식당은 영업준비에 한창이었다.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하며 장사를 준비했지만 이내 4단계 격상 소식을 접한 업주 A씨는 장사가 거의 안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방역당국은 12일 0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 시행한다.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 사이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기준을 위반할 경우 개인은 과태료 10만원, 사업장은 최대 300만원이 부과된다. 위반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A씨는 “퇴근 후 4명씩 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은 뚝 끊길 것”이라며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였다.

저녁 장사로 먹고 사는 술집(식당), 치킨집, 노래방 등 업주들은 정부의 4단계 격상 발표에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 영통구에서 세계맥주집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저녁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후 6시부터 3인이상 사적모임 금지하면 영업을 하지말라는 것”이라며 “월세내기도 힘든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걱정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수원 팔달구에서 건어물 판매를 하는 사장 C씨는 “상인들 반응이요? 그냥 초상집이죠”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알지만 생계가 달려있어 너무 힘들다”며 그는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이어 그는 “장사가 안된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식재료를 사다놓지 않을 수도 없다”며 “여름철이라 금방 상해서 다 버리는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홍보한다고 현수막을 걸 수도 없지 않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초복이라 오늘부터 알바 고용했는데 손님이 없어 민망하네요”,“반토막 매출? 반토막이라도 좋겠네요. 어제, 오늘 단 1 테이블이네요.”,“누가 누명뒤집어씌운 것 마냥 넘 분하고 억울해서 미쳐버리겠는데”, “코로나로 대부업 대출까지 받아서 개인회생까지 하게됐다”는 등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담긴 좌절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백신 접종률 초과 달성으로 인한 경기 회복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강력한 영업금지와 영업제한으로 그 기대가 물거품 되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면서 “인원 제한 및 영업 제한 완화를 염두에 두고 식재료 및 물류 등을 준비해왔던 소상공인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9일 오후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14일부터 여름방학 이전까지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14일부터 여름방학 이전까지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모든 학교 원격수업 전환 … '걱정''그나마 다행'

경기도교육청은 12일부터 2주간 모든 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학사일정 조정이 필요한 경우 제한적 등교수업을 할 수 있다. 아직 학기말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교 등이 있기 때문이다.

도내 대다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지난 9일 원격수업 전환 안내문을 일제히 학부모에게 보냈다.

학부모들은 다행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용인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최근 학교가 원격과 등교수업을 반복해왔다”며 “모두 원격으로 전환하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원격수업 전환과 관계없이 돌봄교실을 정상 운영하도록 했다. 또 학교별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굶는 아이가 없도록 급식도 한다는 방침이다.

일선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천 B학교 교사는 “학기 말에 성적기재와 아이들의 진로교육 등 할 게 많은데 원격수업안까지 새로 짜야 한다”며 “원격수업 전환을 어느 정도 예상하였지만 대책 없이 전환하라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통보가 한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5월,  무관중 개막전이 진행된 수원KT위즈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무관중 개막전이 진행된 수원KT위즈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체육 문화계 '날벼락'

12일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스포츠 직접 관람도 멈췄다. 거리두기 4단계의 경우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 수 있지만, 아마추어 경기는 아예 열 수 없다.

프로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서 열리는 경기는 관중 없이 치른다. 이에 인천 SSG랜더스필드(SSG 랜더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kt wiz), 두산과 LG의 홈 잠실구장, 키움의 안방 고척돔에서 벌어지는 경기에는 관중이 입장할 수 없다.

고교야구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고교 주말리그 수도권 지역 잔여 경기를 12일부터 4단계 조치가 해제할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수도권 9개 구단(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수원FC, FC서울, 성남FC(이상 K리그1), FC안양, 안산 그리너스, 서울 이랜드, 부천FC(이상 K리그2))의 해당 기간 경기를 방역 지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아르헨티나, 프랑스와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도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는 11~1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대해 지난 7일 일찌감치 무관중 경기 전환을 결정했다.

경기지역 문화단체와 공공기관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공연장의 경우 동행자 외 좌석 한칸 띄우기와 오후 10시부터 운영 제한할 예정이다. 11일 현재 취소된 공연은 없다.

/김장선•김중래 기자•김보연 수습기자 boyeon@incheonilbo.com



관련기사
오늘부터 STOP 정부가 12일부터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셧다운 직전 상황이다.▶관련기사 본문 하단 참조11일 도내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407명 늘어난 4만7526명이다. 지역 발생 399명, 해외 유입 8명이다. 도내 확진자는 사흘째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 501명, 인천 79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021명이 확진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수도권에서 확진자 1000명이 넘은 경우는 이날이 처음이다. 이는 4단계 격상 조건에 해당한다.이에 정부는 12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지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 '거리두기 4단계' 시작 1년 반째 이어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가 12일부터 적용된다.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인천 일일 확진자는 엿새째 50명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본문 하단 참조인천시는 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4단계 기간에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까지 허용되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만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학교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된다. 다만 강화군·옹진군은 기존 2단계가 적용된다.4차 유행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