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타당성 용역 결과 BC 8.96 분석
자작동 부지 일부 터미널 등 건설 구상
정부 제6차 공항개발 계획 반영 관건
민간공항 유치를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 장면.
민간공항 유치를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 장면.

경기 북부지역에 민간 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포천시가 먼 거리의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북부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2년에 걸쳐 진행한 공항 개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가능(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건은 최종 승인권을 가진 정부가 올해 안에 수립할 제6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 계획에 이를 반영하느냐다.

포천시는 용역 결과를 이달 안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뒤 경기 북부 민간 공항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포천시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진행한 공항 개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그 결과, 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따지는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 값(B/C)은 8.96, 내부 수익률(IRR)은 47.1%로 모두 높게 나왔다.

포천시 구상은 이렇다. 현재 포천 자작동엔 제5군단 직할 부대인 제15항공단이 있다. 총 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이곳 일부 부지 48만㎡에 여객터미널(2500㎡)을 짓고 기존 길이 1124m짜리 군 비행기 활주로를 1200m까지 확장해 항공기 활주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기가 180도 선회하는 터닝 패드와 빛을 이용해 이착륙을 돕는 등화시설도 건설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의 50인승 터보프롭(ATR―72) 항공기를 도입해 제주·김해공항과 현재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 백령도·경북 울릉·전남 흑산 공항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려면 정부가 반드시 제6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해야 가능하다. 포천시는 2019년 1월부터 국토부에 이 사안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가덕도·대구 통합 신공항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6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포천시의 민간 공항 건설을 긍정적으로 볼지는 미지수다.

포천시 관계자는 “군 비행장을 활용하는 만큼 건설비가 줄어든다. 헬리콥터보다도 소음이 적은 항공기여서 지역사회에 피해도 주지 않는다”며 “자작동은 지하철 7호선 연장과 세종∼포천 고속도로,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좋아 민간 공항을 짓기엔 가장 좋은 장소다. 조만간 국토부를 방문해 공항 건설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12일 오후 공항 개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최종 보고회를 연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