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독교 발전 역사 가치
옹진군, 기본계획 용역 예정
연화리 무궁화 보존 노력도
옹진군청. /사진출처=옹진군 홈페이지<br>
옹진군청. /사진출처=옹진군 홈페이지<br>

인천 옹진군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근현대문화를 보존하고자 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옹진군은 백령도 관광사업 육성을 위해 '근대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용역비로 군비 약 5000만원이 투입된다.

군은 과거 백령도를 방문한 국내외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문화적으로 연구, 분석해 백령도를 개화문화의 시작점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상징하는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용역을 통해 백령도 근대 문화공원 조성의 필요성과 사업규모, 문화 수요에 맞는 설치계획, 재원조달의 적정성 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원이 만들어졌을 때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분석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 파급 효과도 확인한다.

앞서 지난 2019년 백령도는 한국기독교의 섬으로 지정될 만큼 한국 근대화와 기독교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15호로 지정된 중화동 교회를 중심으로 근대 문화공원을 조성하려고 한다. 1898년에 설립된 중화동 교회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다. 군은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신청한 바 있다.

여기에 고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연화리 무궁화 나무의 명맥을 잇기 위한 노력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사한 연화리 무궁화 나무는 대전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로 옮겨졌지만 후계목이 남아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 남아 있는 근현대문화를 잘 보전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다른 지역 사례를 분석해 우리 지역에 맞는 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