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화평 재개발 계획 변경안 수용에 보존협 “가치 검토 않고 외형만 봐”
정세일 인천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 철거를 전제로 화수·화평주택재개발 계획을 승인한 인천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정세일 인천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 철거를 전제로 화수·화평주택재개발 계획을 승인한 인천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화와 노동운동 거점이었던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를 포함한 화수화평 재개발 사업 계획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보존협의회는 24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계획위원회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가치는 검토하지 않은 채 건물 외형만을 보고 철거를 결정했다”며 “문화·역사 등 전반적 측면에서 도시계획을 검토해야 할 위원회는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위는 전날 '화수화평 재개발 사업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 변경안'을 조건부 수용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의 장소성에 대한 흔적을 남기는 조건이다. 도시계획위는 지난달 26일 안건을 한 차례 보류했지만, 분과위원회 현장 확인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동구에 위치한 화수화평 재개발 구역은 18만998㎡ 면적으로, 3183세대가 거주하는 규모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총무를 지낸 김정택·김도진 목사는 “재개발을 반대하지 않는다. 건물 존치를 바란다”며 지난 22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재개발 조합 측은 “10년 만에 재개된 사업”이라며 “교회와의 협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