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총 매출액 400억원대 불과
이스타 정상화에 수천억원 필요
업계, 부채 감당 등 우려 목소리
성정 회장 “자금마련 문제 없다”
이스타항공(CG). /자료출처=연합뉴스
이스타항공(CG). /자료출처=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충청남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건설업체인 '_성정'이 인수자로 선정됐다.

법원이 이스타항공 우선협상 대상자로 성정을 허가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재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서경환)가 이스타항공이 지난 22일 제출한 '투자계약 체결 신청'에 대해 허가를 내주면서 인수 절차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법원은 쌍방그룹 계열사광림컨소시엄을 차순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매각을 주관하는 안진딜로이트는 성정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공문을 보내자 이를 회생법원 재판부에 제출했다.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 성정은 24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단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선정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나왔다. 성정의 자금력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정상화 시기가 좌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성정은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이 주요 사업체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맡고 있다.

지난해 성정의 매출액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고 보유한 총자산은 315억원에 달한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매출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계사를 포함 성정의 매출이 총 400억원에 불과해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5518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스타항공 인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가격 1100억원과 별도로 2000억원대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회생채권 1850억원, 체불임금 등 공익채권 규모는 800억원이다. 채무 일부를 탕감으로 덜어내다라도 규모가 상당해 업계는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에 1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추가로 상태라 업계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형 회장은 인수에 확고한 입장이다. 개인출자 등 개인자산을 투입할 경우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형 회장이 사업기반을 디져 온 충남지역에서는 외부투자 유치가 없는 부동산 매각 방식의 자금 확보가 가능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