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차량기지 이전 용역 7월말 연기 …'4차 철도망' 반영 실패
수원·용인·성남 33만㎡ 유휴지 찾기 난항 …대다수 땅 주민 생활권
서울 지하철 3호선.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을 둘러싼 수원·용인·성남의 논의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국가 차원의 철도계획 반영이 물 건너갔고, 관련 용역은 지금까지 4차례나 연기됐다.

22일 서울시와 주민단체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말 예정이었던 '수서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활용방안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 완료 시기를 오는 7월 말로 연기했다.

해당 용역은 서울시가 수서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 강남구 수서동 차량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3호선을 경기동남부권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뒀다.

앞서 경기도를 비롯한 수원·용인·성남 등 3개 지자체는 서울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연장노선 계획을 위해 업무협약 및 별도 용역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방자체단체들의 움직임은 차량기지 후보지를 찾는 작업에서 멈췄다. 약 33만512㎡로 축구장(국제공인 7140㎡ 기준) 46개에 달하는 유휴면적이 지역에 드물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곳도 지역주민 생활권과 겹쳐 선정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시는 당초 지자체들이 제안한 후보지를 근거로 용역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과정 자체가 꽉 막히면서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 4월, 7월로 연달아 미루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정치권 등이 3호선 연장 방안 포함 필요성을 제기했던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이달 안 확정·고시하게 되면서 사실상 반영에 실패했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지자체 간 논의를 근거로 교통망 확충에 기대를 걸었던 각 지역 주민들은 현재 서울 등에 항의 민원을 넣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인 단체에서는 국토부 등을 상대로 한 집회 개최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후보지를 찾을 시간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이미 네 번 용역 완료를 미룬 데다 주민 여론이 악화하는 만큼, 또다시 연기는 어렵다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자체들은 긴급하게 기존 방향과 다른 대안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인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용역을 연기하게 됐다”며 “계속 이거(용역)를 끌고 갈 수 없다. 의견조율이 단기간 내 되지 않는 부분이라 무한정 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용역이 끝나도 이후에 가능하기도 하다. 이 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호선연장추진협의회 소속 주민 A씨는 “지자체들이 이번에도 후보지 물색과 용역 완료에 실패하면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희망을 퍼포먼스로 써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현우·최인규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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