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군 뮤지컬' 데뷔한 밴드 보컬 출신
창작뮤지컬 '헛스윙밴드' 2년 연속 출연
주연 '규석'역 이어 올해 '마이클'역 맡아 …
“70년대 부평배경 좌충우돌 재즈밴드 얘기”
▲ 배우 신현묵은 올해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헛스윙밴드'에서 마이클 역을 맡았다.

“인천의 연극 전국 방방곡곡 알려야죠.”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의 창작뮤지컬 '헛스윙밴드'에 2년째 출연하는 배우 신현묵을 만났다.

1970년대 부평을 배경으로 재즈 음악을 하는 이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헛스윙밴드가 2019년 초연에 이어 지난해 더욱 탄탄한 서사로 관객들을 만난데 이어 올해는 밀양과 예산지역에서 공연을 한다.

신 배우는 지난해 '헛스윙밴드' 주연 규석역을, 올해는 '마이클' 역할을 맡았다.

“2008년 군대에서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이력이 특이하다면 특이한데, 서강대학교 생명공학과 학군단을 다니던 중 우연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보고 막연히 연기가 재밌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였죠.”

군 시절 뮤지컬 오디션 공모를 보고 참여해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한 것이 그의 연기 인생 시작이었다. 이미 밴드에서 보컬을 할 만큼 노래 실력과 댄스스포츠로 다져진 춤 기량을 갖춘 그였다. 이후 영웅, 코러스라인 등 뮤지컬과 연극에도 참여한 그는 헛스윙밴드 배우 공개 오디션을 거쳐 단번에 주연 자리를 거머쥐었다.

“주인공 방규석이 저와 많이 닮았어요.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하기싫은 피아노를 치다가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재즈에 눈을 뜨는 모습이요.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배우의 꿈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규석이를 '연기'하지 않았어요. 그저 '살아냈죠'.”

이번에는 타 지역에서 음악도시 인천의 근거지인 부평과 부평의 음악을 뮤지컬을 통해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마항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신나고 경쾌하게 다뤘어요. 하얀색 도화지처럼 어떤 그림이든 그려내는 이 배우 신현묵과 함께 헛스윙밴드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랍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