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 병원
미 유타대와 글로벌 조성 협약
세계 3대 의료기업등 참여의향

◇ 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대·중증질환 권위 강점
인천서 유출 환자 지역 내 수용

◇ 순천향대학부천병원
국내 대학 웰빙·건강평가 1위
세계 대학 영향력은 공동 6위

◇ 차병원
시와 최초 투자이행협정 체결
마천루급 굵직한 제안 소문도

◇ 세명기독병원
삼성·네이버·신세계 등 참여
스타필드 청라와 시너지 기대
▲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청라·검단지역을 비롯한 인천 서북부지역에 사업 규모 2조원, 부지면적 26만1635㎡의 청라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선다. 사진은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호수공원.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청라·검단지역을 비롯한 인천 서북부지역에 사업 규모 2조원, 부지면적 26만1635㎡의 청라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선다. 사진은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호수공원.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청라·검단지역을 비롯한 인천 서북부지역과 제3연륙교를 통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경쟁이 치열하다.

사업 규모 2조원, 청라국제도시 최대 개발 호재로 꼽히는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청라동 1-601일원, 26만1635㎡) 개발사업은 5개 대형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에는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 5개 대형 병원 컨소시엄이 접수를 마감했다.

인구 300만명에 못미치는 293만명의 인천은 대학병원급인 상급종합병원이 3개, 종합병원이 17개에 불과하다. 특히 인구가 급성장하고 있는 청라와 검단, 영종국제도시 등 인천의 서북부권에서는 의료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상태다. 컨소시엄의 구성과 사업계획서는 비공개인 만큼 의료업계와 건설업계, 그리고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및 대학 등을 통해 인천일보가 파악한 5개 컨소시엄의 특징을 살펴본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NH투자증권이 주관사인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에는 인하대병원을 중심으로 GS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단에이앤씨종합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한 것을 알려졌다.

인하대, 가천대, 인천대가 청라의료복합타운 내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인하대병원은 의료·바이오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한진그룹과 함께 도심항공을 활용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제3연륙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 항공업이 정상화되면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하대병원은 미국 유타대학교와 함께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1일 글로벌 의료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멘스와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세계 3대 의료기기업체가 참여 의향을 밝혔고, 스마트 의료를 위해 아마존과 의료디지텔 업체인 뷰노(VUNO)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에는 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가 가세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병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라분원 설립을 목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환자들의 서울 유출이 많은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장기이식, 심장. 암 등 중증질환 분야에 강점이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진출로 지역의료기관과 상생해 인천 유출 환자를 지역 내에서 수용하겠다는 의지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인근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중인 하나은행은 서울아산병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T&G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학·연·병 연계로 첨단의료복합타운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하나은행은 사업구조, 금융구조 기획에 참여해 금융주선과 재무적 투자자 역할로 안정적 재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의 한국투자증권 팀은 알비디케이(RBDK), 호반건설, Dl건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 한남동, 경기 부천시, 충남 천안시, 경북 구미시에 병원을 둔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은 대한민국 의료법인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의료법인이다. 순천향대는 최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imes Higher Education(THE)이 발표한 2021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Impact Rankings 2021) 국내 공동 6위에 올랐다. 사립대학 중에선 연세대, 한양대에 이어 공동 3위, 세계 200위권의 순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건강과 웰빙' 분야에서는 지난해 세계 70위에서 올해 871개 대학 중 세계 50위에 올라 국내 대학 1위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은 '라피아노' 브랜드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사업자 알비디케이(RBDK)와 한국투자증권,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호반건설이 참여하며 알찬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은 차병원을 중심으로 메리츠화재, 현대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SDAMC,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그룹은 2014년 인천시와 의료복합타운 투자이행협정(MOA)을 체결한 최초 사업 대상자의 위치에서 다른 경쟁 컨소시엄에 비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수 년간 쌓인 바이오산업의 융복합 클러스터에 대한 운영경험과 역량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차병원그룹은 7개 나라에 71개 의료기관, 의료·연구 인력만 1만7000명에 달한다. 또 국내외 48개 자회사를 거느린 차바이오텍과 의료·임상·연구·특허를 연계한 바이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공동 참여하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마천루급 빌딩을 건설 등 굵직한 제안을 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단지 내에 초등학교를 비롯해 주거시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주택도 계획돼 있어 전생애주기를 반영한 의료단지 조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재단 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한성재단 컨소시엄은 세명기독병원, 연세의료원,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 운영하는 세명기독병원은 전국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대학병원의 평균 정도 규모에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국내 2위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자체적으로 의대를 갖추지 않은 한성재단은 송도국제도시 내 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연세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을 포함시켜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술분야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의학과 양의학을 동시에 갖춘 경희의료원의 참여를 통해 다른 컨소시엄이 갖지 못한 한의학분야의 경쟁력을 특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네이버 클라우드, 신세계그룹, CJ제일제당, 삼성물산, 겐트대, 포스텍 등도 참여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T),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최첨단 의료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굴지의 국내 시공 1위 삼성물산이 가세해 컨소시엄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상대' 복수 진행 … 내달 중 우선협상자 발표

 

▲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착공식.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착공식. /사진제공=인천시

▲평가 일정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종합병원과 연구소·오피스텔·레지던스(메디텔)·근린생활시설 등 대형 의료바이오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평가 항목에 단지배치계획, 도입시설 우수성 및 연계성, 건축계획, 사업이행 및 완공보증 방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 대거 포함됐다. 또 사업 부지가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 바로 남쪽이라 인접 시설 간 시너지 창출 역시 염두해야 한다.

건설사의 역량이 영향을 미치는 건 사업계획 평가다. 종합개발구상, 의료단지 추진계획, 재원조달계획, 테넌트 유치 및 사업확장계획, 지역사회기여방안 등을 검토하는 분야다. 구체적으로 단지 배치계획과 건축계획, 경관 및 교통처리 계획이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개발이익 재투자 계획 등도 평가항목에 담긴 만큼 사업자 선정 및 시설 조성 과정에서 참여 건설사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평가할 심사위원 명단 확정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평가는 사전심의와 본 평가로 나뉘며, 평가는 정량평가(절대평가)와 정성평가(상대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복수의 평가위원들이 공모지침에 기재된 세부항목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