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씨네마에 '희망 무지개' 떴다

수원시립공연단, 경기아트센터서 25~27일
폐관 앞둔 영화관 얽힌 추억과 사연 풀어내
학폭·노부모 봉양·성 소수자 아픔도 담아

수원시립공연단이 오는 25∼27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올해 첫 정기공연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선보인다.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친정엄마와 2박3일', '나생문'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스타 연출가 구태환 예술감독의 연출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잘 알려진 정의신 작가가 만나 탄생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립공연단이 2019년 이후 수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면 공연이자, 구태환 예술감독이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으로 취임 후 선보이는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에서는 오랫동안 운영해오던 영화관의 폐관을 이유로 모인 등장 인물들이 티격태격 영화관을 둘러싼 각자의 추억과 사연을 나누며 개인과 사회가 가진 아픔을 담담하고 용기 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연극은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 수상작으로 '학교폭력, 노부모 부양, 성 소수자 등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사회가 외면하는 문제들을 직면하고,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잘 담긴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연극 출연진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연극 출연진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사회가 학교폭력을 어떻게 외면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했는지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아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아픈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드러내 우리 사회가 외면하지 않도록 관객들에게 문제의식과 경각심을 갖게 한다.

비가 그친 뒤 맑은 하늘의 무지개가 뜨면 더는 어두운 하늘은 없는 것처럼 아픈 사연을 뒤로하고 포근하게 떠오른 무지개를 보며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구태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최근 한국 사회에 불거진 학교폭력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지켜보면서 예술감독으로 취임 후, 시립공연단의 첫 정기공연으로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제작해서 관객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연극이라는 매개를 통해 마음이 위로받고 감정이 정화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전했다.

드라마 '허쉬', 영화 '엑시트', 연극 '맨 끝줄 소년'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박윤희와 유쾌한 연기로 대학로 관객을 사로잡은 한윤춘, 성노진, 배현아 배우가 객원으로 참여, 시립공연단 극단원들과 어우러지는 앙상블도 볼거리 중 하나다.

공연 예매는 25일부터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과 YES24(ticket.yes24.com)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http://www.artsuwon.or.kr)와 공식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