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없는 대학교 '미네르바스쿨'
도교육청, 11월까지 '제2 캠' 설립
온·오프 세계 7개도시 기숙사 생활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표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이 이천시에서 첫걸음을 뗀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11월까지 이천 부발초등학교 백록분교장에 '제2캠퍼스'를 설립한다.

'제2캠퍼스'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을 위해 추진하는 공간으로, 기존의 학교 공간을 벗어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배움을 얻는 공간이다.

이천 부발읍 고백리에 있는 백록분교장은 지난 2017년 폐교됐으며, 학교 주변에는 작은 마을과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도교육청은 분교장에 학생 객실 10실, 교사 객실 1개실, 장애인객실 1개실 등 12개 숙소와 관리실 1실, 공동공간 2곳 등이 포함된 건물을 올해 11월까지 마련한다. 약 1000㎡규모의 건물은 모듈러(이동식) 건물로 설치된다.

객실은 4인 1실로 한 번에 40명의 학생이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공동공간에는 식당과 카페·세탁실 등이 마련된다.

이와함께 백록분교장에 남아있는 860.4㎡ 규모의 교사도 리모델링한다.

도교육청은 일반교실 0.5~2.5개 크기의 여러 공간과 접히는 문 등을 활용해 통합·분리가 가능한 공간 등을 마련한다.

또 분교장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이 가능하도록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다.

사업비는 전액을 도교육청이 부담하며 모듈러 설치비 19억2000만원과 교육환경개선사업 6억6500만원 등 29억8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도교육청은 공간을 마련한 후 11~12월 제2캠퍼스의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2캠퍼스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그간 미래학교의 모형으로 말해온 '미네르바스쿨'처럼 1주일여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학생들은 제2캠퍼스에서 드론 날리기와 농장 체험 등 원하는 각종 체험활동을 한다. 국어·영어·수학 등 정규교과 수업은 온라인으로 듣는다.

이재정 교육감은 5일 SNS를 통해 내년까지 최소 3곳의 제2캠퍼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는 대학교하면 엄청난 건물과 시설이 들어찬 큰 캠퍼스를 연상한다”며 “그러나 미래에는 이러한 캠퍼스를 모두 사이버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떠나 다른 지역에 있는 캠퍼스에 가서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그 후의 프로그램은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를 위한 자유로운 시간에 쓰는 제2캠퍼스를 준비한다”며 “학교가 고정공간의 개념에서 벗어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르바스쿨은 '캠퍼스가 없는 대학교'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진행하며, 4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 서울, 인도 하이데라바드, 영국 런던, 대만 타이베이 등 세계 7개 도시에 있는 기숙사를 돌며 함께 생활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