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6일 경쟁 상대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소득’에 대해 “재원 마련을 설명하지 못하면 허구”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 사람당 매달 50만원만 줘도 1년에 300조원이 필요하고 한국 예산의 절반이 된다”며 “어떻게 복지대체나 증세없이 채울 수 있다는 건가”라며 “가능하다고 말씀하신 분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사를 보면 (기본 소득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반대라는 분석도 있다”며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 똑같이 나눠주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정책들이)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여지가 너무나 많고 시기상조인 과제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위원회는 집행력에 한계가 있고 균형발전은 여러부처와 관련이 있고 대단한 집행력이 없이는 안된다”며 “부총리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월 보궐선거 패배를 초래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수요예측 실패’를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의 경우 인구는 감소하지만 가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가구 수 증가 속도를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다”며 “특히 지방 청년이 수도권에 진입해 생기는 1인가구 증가를 예측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인구유출이 많아지는 시기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상승 시기가 정확히 일치하는데 그걸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1인가구 증가에 넉넉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으로 재산세 완화 구간을 약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면서 “종합부동산세는 신중히 봤으면 한다. 절충점으로 공시지가 현실화 속도를 좀 더 완충하거나 아니면 (현실화) 목표 연도를 길게 잡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사이다 발언을 많이 요구하는데 사이다보다 아침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저녁엔 맥주 한잔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문방송인협회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마련했으며, 첫번째로 이낙연 전 대표를 초청한 이번 토론회에는 윤관옥 부회장(인천일보 편집국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신문·방송·통신사 최고 보도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