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지역방송 활성화 토론서 제기
이충환 박사, 인천시 부서 신설도 주장
▲ 25일 인천시의회 청사에서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주최로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OBS 변화와 인천시의 역할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 인천시의회

내년 부천에서 인천시 계양구 계양방송통신시설로 연주소(演奏所·프로그램을 제작·송출하는 장소)를 이전할 예정인 민영 지상파 텔레비전 채널 OBS-경인TV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이충환 경인교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 박사(언론학)는 25일 인천시의회에서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OBS 변화와 인천시의 역할 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런 주장을 내놨다.

이 박사는 “OBS가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조건이었던 본사의 인천 이전을 이행하게 된 것은 지상파 텔레비전 없는 대도시 인천이 비로소 방송 불모지에서 탈피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본래 있어야 할 터전으로 돌아오는 OBS에 대해 인천시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공론의 장으로서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OBS는 인천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제작을 기대하는 지역사회의 기대에 적극 부응해야 하며 인천시는 방송정책 부서를 신설하고 (가칭)인천미디어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미디어 활성화 시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발제에서 “지역사회-인천시-OBS가 중앙정부와 서울 중심 미디어에 대응한 연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투명한 시민 참여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원모 시의회 제1부의장이 좌장을 맡고 김용주 OBS 경인TV 방송정책TF국장, 이충환 박사, 채영길 교수가 발제했다. 김자영 인천YWCA 사무총장, 남궁형 인천시의회 자치분권특별위원장, 김성민 경인방송 iFM 본부장, 윤관옥 인천일보 편집국장, 노승환 MBN 기자가 토론자로 나섰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