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밀리면서 운영 상태가 극도로 나빠지자 시설의 개·보수, 경영환경의 개선 등 생존을 위한 대응책이 여러 측면에서 모색되고 있다. 그동안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소리는 높았으나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구두선에 그침으로 해서 쇠락의 길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인천 관내 5개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돕는 것이 빼앗겼던 상권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부평 진흥시장과 동구 송현시장을 국비지원을 받아 리모델링하고 중구 종합어시장과 신포시장, 강화 중앙시장 등 3곳은 경영합리화사업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낙후된 시설을 현대 감각에 맞게 꾸미고 동시에 선진 경영기업을 도입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은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시설 개·보수와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이미지를 쇄신하여 재래시장을 활성화해 나가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예컨대 진흥시장의 경우 주차장 건립을 위해 4억3천만원이 지원된다. 아무리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 물건이 많다 해도 교통편의시설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객력(集客力)을 높일 수 있는 주차장 조성은 당연하다 하겠다. 또 신포시장은 `시장 활성화 방안""용역에 4천여만원을 투입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근자에 들어 인천 상권의 구조적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시가지 조성과 도시규모의 확대로 구시가지에서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은 너도 나도 새로운 구매력을 찾아 이동하고 있으며 그런 형편이 안되는 상인들은 그 자리에 눌러앉아 있으면서 특단의 대책을 바라고 있다. 현상유지에 빠듯한 상황을 그대로 두면 재래시장의 공동화는 불을 보듯 뻔하고 끝내는 지역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돈을 지원해주지 못하면 효과는 반감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세제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