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근거 조례안 구의회 본회의 통과
박물관·도서관 등 20여개 인천 최다
효율적 관리·지역 예술인 지원 가능
인천 중구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 중구청
인천 중구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 중구청

근대문화 유산을 품고 있는 인천 중구의 문화재단 설립이 지역 문화진흥 조례안 제정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구는 재단을 만들고자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나 설립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19일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294회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문화재단 설립 근거가 될 '인천시 중구 지역 문화진흥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 조례에는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해 중구문화재단과 생활문화센터 등을 설립·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는 2019년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을 착수한 바 있다. 중구에 있는 문화시설은 박물관과 도서관, 미술관 등을 포함해 20여개로 인천에서 가장 많지만 정작 구 단위의 문화재단은 없어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화재단이 있어야 지역 축제와 공연의 효율적인 운영과 근대문화 유산 관리, 지역 예술인 지원, 주민이 참여하는 생활문화동아리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역 착수 당시 구는 올 상반기에 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의회 일부 의원들은 중구 인구가 14만명밖에 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문화재단 설립은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구 문화관광과에서 축제 운영부터 예술인 지원 등까지 모든 것을 떠맡기에 한계가 있어 장기적으로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아 조례안이 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는 문화예술 분야의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문화재단이 없어서 한계가 있었다”며 “문화재단 설립을 계기로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단이 독립된 기관으로 자리 잡아 전문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식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는 “중구에 문화예술인이 많다고 하지만 현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문화재단이 문화원과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과 함께 각종 연구과제를 수행할 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