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하수처리장 현대화를 시작으로 소각장 구축 등 줄줄이
가좌하수처리장.
승기하수처리장.
청라소각장.
송도소각장.

10여년 이상을 묵혀둔 인천의 환경기초시설 현대화(증설 포함)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2015년부터 추진했던 승기 하수종말처리장 현대화사업이 포문을 열었다.

202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지어야 할 소각시설 신설도 줄을 잇고 있다. 당장 일반회계로 메워야 할 시설비가 부담이다.

인천시는 2980억 원(국비 115억원 포함)을 들여 2028년까지 승기하수처리장을 지하화로 현대화(하루 처리용량 25만t)하기로 했다. 1994년 준공된 승기하수처리장(하루 처리용량 27만5000t)의 방류수 수질 기준 초과일수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7일, 총질소(T-N)가 337일 정도다.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폐수 유입으로 방류수 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이다. 악취 민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한 해 가용예산이 200억원 정도에 불과한 하수특별회계로 승기하수처리장 시설비를 충당할 수 없자 공사 첫해 일반회계를 끌어다 쓰기로 했다. 일반회계 규모는 700억원가량이다. 내년 공사에 들어갈 가좌 하수처리장 전처리시설(고농도 하수 5만4000t+일반 하수 3만6000t) 설치에도 400억여 원을 써야 한다. 인천시는 '2035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공공하수처리시설 용량을 하루 180만9000t(현재 113만3000t)으로 늘려야 한다. 송도, 청라, 영종 등지의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이 그 원인이다.

이 밖의 부담은 202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선언으로 자체 마련해야 할 소각장 신설비다. 인천시가 필요한 소각시설 용량은 하루 1774t이다. 송도(228t)와 청라(346t) 등지 소각장을 대보수 하더라도 1150억 원이 든다. 대보수 비용은 1당 2억원 정도 든다.

인천시가 강구 중인 신설을 택한 경우 건축비를 포함한 더 큰 비용을 동반한다. 인천시는 중부권(130t), 남부권(762t), 서구권(384t) 등 권역별 소각장 건설을 고민하고 있다. 이 3곳의 소각장 건설비만도 5150억 원이 예상된다. 소각장 신설비는 1t당 4억 원 정도다.

인천시는 부평과 계양 등지와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소각장을 광역시설((900t)로 신설을 협의하고 있다. 인천은 부평과 계양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대신 건설비의 70%(나머지는 서울 강서구)를 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인천시는 2520억 원(처리시설 630t 기준)을 투입해야 한다. 인천시는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 현대화와 신·증설비로 적어도 1조원 이상을 들여야 한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