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경기대학교<br>
경기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경기대학교

오는 20일 예정된 경기대학교의 총장 선출이 사실상 미뤄졌다. 경기대 이사회가 정이사 선임에 실패하면서 이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정이사 후보 6명 중 1명도 선임하지 못했다. 의결 정족수인 5명의 찬성을 1명도 얻지 못한 탓이다.

현재 이사회엔 임기 만료로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 2명을 포함, 6명이 재적 임원으로 있다.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 정족수 충족 등의 이유에서 지난해 8월 임기가 끝난 뒤 이 같은 권한을 갖게 됐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이사회 의결은 정원 8명 중 5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정이사를 선임한 뒤 14일 총장 입후보 7명을 3명으로 추리기로 했다. 이후 20일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정이사를 1명도 선임하지 못하면서 이후의 일정은 불가능하게 됐다. 현재 이사회에선 긴급처리권의 권한이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긴급처리권은 긴급한 사안 처리를 위한 권한으로, 후임이사 선임이 최우선 업무이다.

다만 경기대의 경우 후임이사 선임도 못 하는 가운데 차기 총장 선출까지 닥친 상황이다. 이에 이사회는 오는 20일까지 긴급처리권이 총장 선출도 가능한지에 대해 법적 자문을 받기로 했다.

내부에선 총장 선출이 다가오자 이사회 갈등이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총장 공고를 낼 당시엔 특별한 문제 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대 한 관계자는 “정이사 선임 실패로 총장 선출이 연기된 것 자체가 이사회 갈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관선 이사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