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전 학교측 문제제기 무대응
2018년부터 사건 인지 의혹까지
재선 나선 현 연규홍 총장 책임론
한신대학교. /사진출처=한신대 홈페이지
한신대학교. /사진출처=한신대 홈페이지

한신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교수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차기 총장 선거에 나선 연규홍 총장을 향한 내부의 책임론이 거세다.

<인천일보 5월12일자 '한신대 신학교수단 말만 '성윤리 실천''>

13일 한신대 등에 따르면 한신대는 오는 17일 총장 후보자에 대한 공청회를 거친 뒤, 30일 이사회가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총장 선출은 이사회 정원의 과반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현재 총장 입후보자는 연규홍 현 총장을 비롯, 강성영, 김주한, 류장현, 이호열, 정승훈 등 6명이다.

그러나 최근 신학대학에서 교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총장 선출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앞서 피해경험자 A씨가 2014년부터 전직 B교수에게, 2019년부터 현직 C교수에게 각각 성추행 등을 계속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기독교 반성폭력센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진술한 뒤, 4월16일 C교수를 교육부 관련 신고센터, 한신대 인권센터, 경찰 등에 고발했다. 이전부터 학교에 문제 제기했으나 적절히 조처하지 않은 탓이다.

학교 측은 A씨가 교육부 등에 신고한 이후에야 성윤리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심지어 C씨는 4월18일자로 보직교수에서 물러났다.

관련 지침에 따라 성추행 등 사건 발생 즉시 피해자와 행위자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내부에선 학교 측이 지난 2018년부터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규홍 현 총장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 측은 이미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해결 방안 또한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2019년 발생한 성폭력 사건 이후 연 총장이 밝힌 법적 조치 의무, 피해자 보호와 2차 방지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대 한 관계자는 “연 총장이 재임하는 동안 이번 성추행뿐 아니라 학생과 노조를 징계하는 등 부정적인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이번 총장 선거에 입후보를 낸 것은 그야말로 염치가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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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신학교수단 말만 '성윤리 실천'…성추행 피해자 또 나타나 한신대학교에서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한신대를 설립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성희롱 관련 대책위원회는 성 사건 재발 방지를 한신대에 촉구하고 나섰다.한국기독교장로회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대학교 신학부 전·현직 교수가 시간강사를 수년간 성희롱,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피해경험자는 나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한신대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운영하는 한신학원이 설립한 학교다. 한신대 총장은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