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코로나19 이후 관광정책 방향 연구보고서에서 제기
지난해 방문 외래객 80%·매출 63% 감소 등 위기 장기화 국면 속
미래 관광산업 재편 진단…디지털 등 새 경쟁력 자리매김 가능성
인천공항 면세점.

지난해 인천을 방문한 외래객이 그 전해 보다 80%나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2020년 관광 관련 업종의 매출도 2019년에 비해 63% 감소했다. 전 업종의 감소 폭(-9.6%)보다 상당히 컸다. 2023년 중반이나 2024년 말에는 관광산업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관광산업의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관광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연구원 신진범 선임연구위원의 '코로나19 이후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인천시 관광정책 방향 및 과제'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9월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입국 외래객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0.8%나 급감했다.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50% 정도 꺾었다.2019년 방인 외래 관광객은 140만 명으로 추산돼 국제관광시장 유치에서 최대성과를 기록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2020년 1~9월 인천 관광 관련 업종 매출액은 그 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4%(전 업종 감소율 –9.6%)나 급락했다. 인천시 유입 이동인구 자체도 19% 하락했다.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 등 인천 관광 사업체 전반의 매출 감소와 고용 감축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관광부의 관광분야 외국인 신용카드 인천 지출액은 56.2%, 내국인 신용카드 인천 지출액은 76.3%(2020년 1~6월 기준) 떨어졌다.

외래 관광객 수직 하락을 관광호텔, 카지노 등 업계의 피해가 증폭되고, 위기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관광시장의 위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 중인 영종도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재원조달 환경 악화나 사업 지연 등 악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 운영 중인 리조트 기업 역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심진범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 중반에서 2024년 말쯤 국제관광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코로나19 팬데믹은 관광수요의 양적 충격과 질적 변화를 동시에 추동해 인천 관광산업의 재편 압력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디지털 혁신, 가치사슬 고도화, 지속가능성 등이 미래 관광산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환경변화에 따른 관광정책 이슈와 정책 방향, 추진 과제에 대해 관계자와 전문가의 다각적인 논의체계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