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다음달 1일 개교하는 분당구 대장동 판교대장초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학교돌봄터'를 운영한다. 학교돌봄터는 학교가 설치•운영하는 돌봄교실과 같은 방과 후 돌봄지원시설이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운영비는 성남시가 오는 8월까지 3개월 동안 전액 부담하고 이후 성남시 50% , 보건복지부 25%, 교육청 25% 비율로 분담한다.

학교돌봄터는 민간위탁자 선정 절차를 거쳐 센터장과 돌봄종사자(2명), 조리사 등 4명을 운영인력으로 둔다. 운영시간은 오후 1∼8시로, 오후 1∼5시인 돌봄교실에 비해 길다. 프로그램은 생활교육, 독서지도, 음악•미술•체육활동 등 기존 돌봄교실과 비슷하지만, 돌봄교실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돌봄교실은 학교 교사들에게 부담스런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교사가 돌봄교실의 프로그램을 짜고 관리해야 하는 데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돌봄전도사 선발에도 관여하기에 본 업무인 수업 진행 외에 가욋일이 많다.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 “교육기관인 학교가 보육기관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상존한다. 그래서 돌봄교실을 지자체가 맡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학교돌봄터는 교사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형태이기에 앞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사는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학보모 입장에서도 반길 것이다. 학교돌봄터 운영시간은 돌봄교실보다 3시간 가량 늘어나기에 맞벌이 부부는 걱정을 덜 수 있다. 학부모들은 귀가하는 시간이 대체로 오후 7~8시인데 돌봄교실은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아이 돌보는데 공백이 발생한다며 돌봄교실 운영시간 연장을 요구해 왔다. 때문에 학교돌봄터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유용한 제도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학교돌봄터가 성남시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될 필요성이 있고,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도 도입을 적극 고려할 것을 권한다. 아이들 돌봄문제로 더 이상 불협화음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학교돌봄터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효용 있는 정책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