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추진되는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의 2단계 조성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시의회의 주장이 나왔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4개 대학, 5개 캠퍼스를 유치해 운영 중인 IGC의 재학생은 1단계 목표 5000명의 62%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3년부터 국비, 지방비, 민간투자 등 5700여억원이 투입됐지만 정원 미달에 따른 대학재정 자립도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26년까지 3425억원을 다시 투입해 5개 대학을 추가 유치하고 1만명의 학생을 확보하겠다는 2단계 계획은 달성 가능성마저 낮아 보인다. 11일 제270회 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병래(민주당·남동5) 의원은 “입주대학 지원과 시설관리를 맡은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에 매년 시비 200억원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IGC 대학들은 재정 압박을 이유로 그동안 캠퍼스(부지) 사용료를 내지 않고 관리비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누려와 사실상 인천시와 경제청의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지역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존립 문제를 다투고 있는 마당에 특혜를 부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천이 진정한 글로벌 고등교육의 허브로 정착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는 외국인 학생의 유치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IGC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재학생이 내국인이다.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서 교육수요를 흡수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아시아지역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50% 정도에도 못 미치는 시설 활용은 대학 운영의 비효율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부터라도 국제적 교육 허브로서 경제적 효과가 무엇인가를 검증해야 한다. 지역대학들이 송도 캠퍼스를 구축하고 첨단 학문 분야의 융·복합, 산학협력 등을 치열하게 펼치는 상황에서 IGC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우선 재정자립 의지로부터 대학발전 전략을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 교육·연구 등 IGC의 재구조화와 전반적인 혁신 없이 2단계 사업 추진은 매우 위험한 현재 상황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