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강화군, 광성보 인근 연내 준공
기념사업회 제사 외 시 차원 행사 없어
▲ 신미양요 때 미국에 뺏긴 어재연 장군기(수자기) 운명이 위태롭다. 앞으로 1년, 수자기가 미국에 반환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9일 인천 강화군 광성보에서 한 시민이 어재연 장군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신미양요 당시 전사한 조선 말 명장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이 가까스로 맥을 이었다. 추모 150년, 강화군 광성보 인근에 사당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인천시 차원의 신미양요 150주년 행사는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회는 올해 중 광성보에 어재연 장군 기념 사당(충장사)을 건립한다고 9일 밝혔다.

어재연 장군은 1871년 미국 아시아 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해 신미양요를 일으키자 동생 어재순을 비롯해 340명의 병사와 함께 최후까지 항전하다 전사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07년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회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후 사업회에 동상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2009년 이후 2회에 걸쳐 23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듬해 보조금 반환을 통보했고, 2차 보조금 13억7000만원이 지급된 지 석 달 만에 반환됐다. 당시 시 재정난에 따라 기념사업보다는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 설립 추진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다행히 어 장군 전사 150주년이 되는 올해 강화군과 시가 각각 8억9000만원, 4억8000만원 등 모두 13억7000만원을 들여 사당 건립에 나섰다. 사당은 올해 말까지 준공될 예정으로, 부지는 광성보 인근에 확보됐다.

이종면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올해 중 어재연 장군 사당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올해 기념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지인은 참석할 수 없고 회원끼리만 제사 등의 기념식만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미양요 150주년 행사는 없다. 강화군의 광성제 이외에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문화재단은 현재까지 신미양요 150주년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시립박물관과 재단 관계자는 각각 “신미양요에 대한 시 차원의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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