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녹지엔 휴식공간…건물은 문화시설로 리모델링
일제 잔재 철거 시민청원엔 “문화재청, 시설 보존 권고”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 전경. /인천일보DB<br>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 전경. /인천일보DB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전체 개발 면적의 80%가 '도심 속 문화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하반기 제빵공장 이전으로 '완전 반환'을 앞둔 캠프마켓 건축물 130여 동은 토양오염 정도, 근대건축물 가치 등을 검토해 활용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시 김기문 원도심재생조정관은 온라인 시민청원 공식 답변에서 “캠프마켓 개발 면적의 80%에 달하는 52만2030㎡를 도심 속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5일 밝혔다.

캠프마켓 전체 개발 면적은 44만㎡에 이르는 반환공여구역과 주변 지역 16만4938㎡를 포함해 총 60만4938㎡다. 김 조정관은 “대규모 녹지는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 가능한 건축물은 리모델링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청원에서 문제시됐던 캠프마켓 건축물에 대해 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시민청원은 '부평미군기지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라는 제목으로 올라왔고, 3096명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가 지난 3월 B구역의 토양오염 정화 과정에서 31개 건물 가운데 9개 동을 철거하고, 22개 동은 남겨 두기로 결정하면서다.

김 조정관은 “건축물 존치 여부를 확정하려면 토양오염 정도와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 등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문화재청은 근대건축물 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조병창 관련 건축물과 미군정기를 엿볼 수 있는 다수 시설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제빵공장 일원 D구역도 올 하반기 반환이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12월 캠프마켓 '즉시 반환' 발표에도 미반환구역으로 남아 있는 D구역에서 제빵공장이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되면 '완전 반환'이 성사되는 것이다.

김 조정관은 “보존하고 기억하며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인천이 감내해야 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이어가야 할 일제 잔재도 분명 존재한다”며 “제빵공장 부지 일원의 D구역까지 완전히 반환된 이후 전체 건축물 130여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통해 철거 또는 활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