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WHO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하나로 게임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Play apart together(떨어져서 함께 즐기세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부정적인 편견도 조금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를 예상보다 빠르게 경험하게 되면서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디지털 교육, 마케팅,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고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있는데요, 이처럼 게임 요소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것을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마케팅 속 게이미피케이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리워드’는 마케팅에 게임 요소를 적합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별을 적립해주고, 쌓이는 별 개수에 따라 레벨이 올라가며 혜택이 추가됩니다. 연말이면 매장에 줄을 설 정도로 인기인 플래너 증정 역시 음료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스티커를 모아야만 하는 게임 요소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금융 상품 속 게이미피케이션

KB금융지주 경연연구소 ‘MZ세대 겨냥하는 미니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수익률과 더불어 재미 등 부차적 요소가 가미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토스(Toss)는 행운 퀴즈 정답을 맞히거나 만보기 목표를 달성하면 토스 머니를 지급하고,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 상품에 가입해 일정 금액을 적금하면 이모티콘이나 굿즈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합니다.

 

▲정치에도 이용되는 게이미피케이션

미국에서는 대선 유세 활동을 게임을 통해서 펼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에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스킨을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 자신의 구역에 바이든 깃발을 세우거나 캐릭터에 바이든 의상을 입히는 방법으로 바이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경쟁하도록 하고, 성취에 보상을 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단계를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소비자를 몰입하게 하고 의도한 방향대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게임을 단순 놀이가 아닌 가치 있는 도구로 보고 게임의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현정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