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전면대결 준비한다는 뚜렷한 신호…상응 조치 강구할 것"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4월 13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에 대해 최고존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고 '인권'을 내정간섭의 도구로, 제도전복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면서 '단호한 억제'로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의 담화는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 대해 나온 것이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으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중 국경을 무단 침입하는 이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을 두고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를 두고 "대유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또 "우리는 이미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그것이 크든 작든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