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신도 평화도로 공사로 일감 쏟아져
남항 서부두 환경 개선 당면 과제로 꼽아

박종대(59•사진) 덕인해운 대표가 인천예인선선주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12일 비대면 추대형식으로 선임됐다. 60여 곳에 이르는 회원사의 신임이 두터운 터였다. 협회 일이라면 손금을 보듯 훤하니 그럴 만도 했다.

해상공사가 열리면 가장 먼저 일거리가 터지는 곳이 협회다. 자재를 싣고 나르는 바지선과 해상크레인,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예인선을 갖고 있어서다.

“인천 앞바다에서 외지 배들이 들어와 설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회원사들이 뭉치지 못한 탓도 있죠.”

아닌 게 아니라 인천서 벌어지는 호안, 부두, 다리 등 해상공사의 20% 정도는 부산 등지에 적을 둔 예인선들이 차지하는 게 보통이다. 부산 업체의 시세도 사세지만, 인천회원사들이 서로 힘을 합치지 않은 까닭도 있다.

다른 회원사가 먼저 공사를 수주할세라 회원사별로 뿔뿔이 원청사를 접촉하기에 바빴다. 회사원들끼리 필요한 장비를 있으면 그때그때 서로 빌려주고, 빌려 쓰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적도 더러 있었다.

“일감이 인천 앞바다에서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일거리들이 회원사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겠습니다.”

1123억 원 규모의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가 착공했다. 3520억 원이 투입되는 제3연륙교 해상공사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4~5년은 일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될 판이다.

박 회장은 예부선협회와 화물운송협회 등 같은 일을 하는 다른 협회와의 통합도 강구하고 있다. 통합만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외지 배에 일감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남항 서부두의 환경입니다. 길조차 제대로 없어 소방차가 다일 수도 없습니다.” 부두시설이 좁아 화물선, 낚싯배, 바지선, 예인선 등이 뒤엉켜 삼사중 정박은 예삿일이다. 배후부지는 창고로 쓰는 가설건축물, 장비와 별별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어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바닷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아끼고 돕는 문화를 심겠습니다.” 박 회장의 다짐이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