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만, 태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홍차에 우유를 넣은 음료인 밀크티를 즐겨 마신다는 것인데요, 이 세 나라가 ‘밀크티 동맹’을 맺었다고 합니다. 밀크티 동맹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밀크티 동맹은 홍콩, 대만, 태국 누리꾼들이 모여 형성한 아시아의 민주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입니다.

 

지난해 4월, 태국의 한 배우가 SNS에 홍콩을 국가로 분류한 이미지를 게시해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공격에 분노한 태국 누리꾼은 반격에 나섰고, 대만과 홍콩 누리꾼들이 이를 지지하면서 동맹이 결성되었습니다. 이후 세 나라가 모두 밀크티를 즐겨 마신다는 공통점을 발견해 ‘밀크티 동맹’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이후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 남중국해 갈등이 있는 필리핀 등의 누리꾼들이 동참해 더 넓은 지역으로 퍼졌고, 중국의 정책이나 영토 분쟁 등을 비판하는 게시글과 #MilkTeaAlliance(밀크티 동맹) 이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게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는 월초 밀크티 동맹 1주년을 맞아 “2020년 4월 트위터에서 시작해 국제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한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을 위한 이모지를 출시한다”며 밀크티 동맹 해시태그와 관련된 이모지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민주화 운동 시위대가 밀크티 동맹에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응답한 밀크티 동맹은 오프라인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홍콩과 방콕, 타이베이에서 미얀마 시민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밀크티 동맹’은 이제 단순 반(反)중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범아시아 운동으로 확대되어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김현정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