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수색대대 손승준·황대원 하사

휴가를 출발하던 장병들이 달리는 KTX 안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승객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손승준(사진 오른쪽) 하사와 황대원 하사가 그 신의 손이다.

지난 15일 손 하사와 황 하사는 한 달여 기간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마치고 휴가를 출발했다. 부산행 KTX-산천 열차에 탑승해있던 황 하사와 손 하사는 오송역 근처에서 응급환자 발생으로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방송을 들었다.

옆 칸에는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50대 남자 승객 A씨가 누워 있었다. 열차 승무원이 먼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A씨의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손 하사와 황 하사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지러 간 승무원의 CPR 요청에 따라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황 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손 하사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의식을 확인했다. 함께 방송을 듣고 달려온 간호사 승객은 이들과 더불어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A씨는 응급조치 중 의식을 회복했고, 오송역에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