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特別)-보통과 다른 일. 사전적 의미다. 특별에 따라붙는 단어도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가 떠오른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특별한 곳에 살고 있으니, 과연 시민들도 특별할까. 그렇지 않다. 일례로 집값이 너무 비싸 살기 어렵다며 되레 인근 인천시와 경기도 등지로 옮겨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특별이란 말을 사용하지만,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이어서 서글픈 세상이다.

인천시가 얼마 전 이런 특별한 말을 차용해 '환경특별시'를 선언했다. '잿빛 도시'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일까. 물론 그것도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핵심 사항은 아닌 듯하다. 강제적인 외부 선택에 의해 '쓰레기 도시'로 고착화한 인천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란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우선 자체적인 폐기물 처리 시설 부지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땅에 쓰레기를 바로 파묻는 직매립 방식을 탈피하려고 한다. 메탄가스와 악취 배출 등으로 환경 피해가 아주 크다는 결론에서 나왔다.

아울러 인천시는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형 그린뉴딜과 자원순환 대전환을 통해 환경특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인천시가 움직이는 데엔 쓰레기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을 포함한다.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처리 시설을 만들겠다고 한다. 여기에 대시민 환경교육과 친환경 미래에너지인 수소경제 육성, 그린건축물·클린팩토리 확산, 탄소 흡수 도시 숲 조성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벼른다.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벌이려면, 무엇보다 자체 폐기물 처리 시설이 필수다. 인천시는 미래를 위해 필요한데도 여러 이유로 미뤄져 왔고, 꼭 해야 하는 일이기에 시작했다고 강변한다. 시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가 지난해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75.2%가 자체 매립지 조성에 동의했다. 공론화 과정에 참가한 303명의 시민 참여단도 권역(광역)별 설치(56.5%)가 군·구별+광역 설치보다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인천형 뉴딜 10대 대표 과제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와 시민 시장 대토론회에서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인천시가 환경특별시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려면, 어떤 지향점으로 다가가야 하나. 환경특별시는 행정만으론 완성될 수 없다. 다양한 세대·계층이 공감하고 참여해 시민 삶에 녹아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인지해 환경 문제를 알리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평생교육이 절실하다. 친환경 정책의 원동력이다. 이와는 별도로 시는 '송도 갯벌 훼손'과 관련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인천 습지보호지역인 람사르습지가 도로계획으로 해제된다면, '환경파괴시'란 국제적 오명을 벗지 못할 터이다.

 

/이문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