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레퍼토리' 30일부터 3일간 부평아트센터서 '안티고네' 공연
▲ 연극 ‘안티고네’ 공연 모습. /사진제공=극단 미르 레퍼토리
인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미르(MIR) 레퍼토리'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비극 '안티고네'로 오는 30일과 5월1·2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안티고네'는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441년에 쓴 원작을 극단 미르의 이재상 대표가 각색, 연출한 작품으로 테베의 왕 크레온과 어린 소녀 안티고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내우외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적 단합을 이루어내려는 테베의 왕 크레온, 인간의 영혼과 순수함을 지키려는 안티고네. 극 중 그려지는 두 사람의 극단적 갈등과 테베의 혼란은 여러 면에서 현재 상황과 닮아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상 대표는 “이번 '안티고네'는 각자의 신념을 위해 비극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시대를 다시 돌아보고, 서로의 신념과 그 신념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 공연에 맞게 85분 정도의 공연으로 각색했고, 복장이나 형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가면의 사용을 극대화해서 관객이 작품 속 사건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안티고네'에는 크레온 역에 양창완, 안티고네 역에 박현정이 맡아 열연하며 오병남, 엄지용, 이강덕, 유무선, 임혁진, 문이지, 이예지 등이 출연한다.

2007년 창단한 극단 미르 레퍼토리는 '가슴에 품은 별', '삼거리 골목식당', '기억의 방',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현자를 찾아서' 등 창작 작품을 비롯하여 '바냐 아저씨', '갈매기', '보이체크' 등 고전 작품의 현대적인 해석과 각색, 다중언어연극 'Andorra'와 같은 국제협업 프로젝트도 지속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전석 2만원(학생, 단체, 장애우, 예술인 30% 할인). 010-7568-990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