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발표…6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예정
일제 경부철도 제외 117년·안성선 폐선 32년만에 쾌거
동탄~청주공항 34분… 안성~서울 30분 출퇴근 기대
▲ 김보라 안성시장 등 시민들이 지난달 30일 안성 내혜홀광장 인근에서 ‘수도권내륙선 유치염원 릴레이 종주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시
▲ 지난3월30일. 김보라 안성시장 등 시민들이안성 내혜홀광장 인근에서 ‘수도권내륙선 유치염원 릴레이 종주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철도 소외 지역인 안성시에 철도가 개설 된다.

▶관련기사 <기획 안성철도이야기 2021년 3월30일~4월5일자>

안성선이 폐쇄된지 32년만이고, 일제가 경부철도 노선에서 안성을 제외한지 117년만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수도권 내륙선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 계획안이다.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가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확정·고시된다. 사업비만 약 2조3000억원이 소요된다.

수도권 내륙선은 동탄∼안성∼진천 청주를 잇는(78.8km) 철도다. 이 노선에 안성시가 포함되면서 32년간 철도 불모지의 서러움을 덜게 됐다.

앞서 안성시는 2019년 12월부터 국가철도를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수도권 내륙선의 경우 경기도, 충청북도, 청주시, 진천군, 화성시와 공동 대응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시는 수도권 교통과 항공 수요의 지방 분산으로 국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경기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소요 시간은 34분, 안성에서 서울까지 30분만에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성이 제 2의 부흥을 꿈꾸게 됐다.

안성시의 철도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안고 있다. 수도권 내륙선 유치는 그 아픔을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내륙 교통의 요충지였던 안성은 조선 시대 시장(장터)이 번성한 3대 상업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조선을 침탈한 일본은 1904년 러일 전쟁 발발 직전 애초 계획과 달리 손쉬운 군수물자 조달과 빠른 완공을 위해 안성을 비롯해 추풍령 등 산악지역을 피해 경부철도를 개설했다.

일본은 또 철도 노선에 맞춰 상업 유통구조를 개편했다. 이 때문에 철도 노선에 편입된 평택은 신흥 상업도시로 급부상했지만 안성지역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안성 민중의 살림살이가 궁핍해지면서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도 높아져 갔다. 안성에선 3•1 만세운동이 무력항쟁으로 번졌다. 일본의 무력진압으로 실패했지만 안성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저항의식을 보여줬다. 이후 1925년 안성∼천안 잇는 안성철도선이 개설됐지만 이미 상업유통 구조 개편으로 이용객이 많지 않아 안성선은 1989년 폐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안성)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 내륙선이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안성은 철도교통 확보가 이뤄져, 지역개발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시는 1989년 안성선 폐선 이후 현재까지 무철도 지역으로 철도 노선이 절실했다”며 “수도권내륙선 철도 노선이 확정·고시되면 안성은 교통의 중심지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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