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김포~부천 이동 69분→15분
광화문·여의도 출근 많아 반발

서부권~강남·하남 구상 차질
국토부 “노선 중첩 문제 때문”

정부가 수도권 서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와 부천을 잇는 GTX(광역급행철도)-D노선을 구축한다.

하지만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요구한 노선보다 대폭 축소돼 '반쪽짜리 노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서부권 GTX 노선을 포함했다. 서부권 GTX는 GTX-D노선으로 불린다.

정부는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광역급행철도를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2·3기 신도시 건설, 인구 증가 등으로 교통 혼잡이 심각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 신규 광역철도를 건설해 수도권 내 주요 지점 간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포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 구축계획안 확정때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노선 연장을 건의해온 기초지방정부와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직주근접성(집과 직장을 가깝게 잇는 것으로 시간적 개념이 포함돼 있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반발의 요지다. 김포와 부천을 오가는 시민보다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출근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와 인천시는 자기 지역에 더 유리하게 경유지를 유치해 직주근접성을 해결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9천375억 원으로 추산됐다.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결국 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노선'은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서부권에서 GTX를 타고 바로 강남과 하남까지 이동한다는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